[이슈체크] 학업성취도 저하 현실로…"방역 강화해 등교 확대"

2021-06-03 03:00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등 등교 확대
집단감염 사례 분석해 추가 방역 노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학습 지원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저하를 우려해 이달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강북구 A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철저한 역학조사로 보완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주간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14일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우선 1학기 내 수도권 중학교 등교가 확대될 수 있게 현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학교 밀집도 기준 원칙을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 조정한다.

현재 수도권 중학교는 초등·고등학교보다 등교율이 낮은 편이다. 세부적으로 △초등 67.7% △중등 48.3% △고등 67.2% 수준이다. 비수도권(초등 87.0%, 중등 80.9%, 고등 80.4%)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낮다.

현장실습 등 취업 역량 제고를 위해 직업계고등학교 등교 유연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방역체계를 촘촘히 점검·보완하고, 이달 중순 '2학기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단계별 이행안(로드맵)'을 수립·발표한다.

교육부는 교직원과 고3 대상 백신 접종을 여름방학 내에 마무리하고,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해 2학기 전면 등교를 차질 없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A고교에서 30명 이상 집단감염된 데 대해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감염 경로나 확산 원인을 분석해 추가 방역에 힘쓰겠다"며 "전체 교직원과 고3·대입 수험생 백신 접종을 여름방학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등교 확대를 서두르는 것은 중·고생 학업성취도 수준이 예년보다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중학교 영어과목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63.9%로, 전년(72.6%)보다 8.7%포인트 떨어졌다. 국어과목도 같은 기간 82.9%에서 75.4%로 7.5%포인트 하락했다.

고등학교 학업성취도도 국어과목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9.8%로 전년(77.5%)보다 7.7%포인트 내려갔다. 보통학력은 학생이 수업 기본내용을 상당 부분 이해한 정도 수준을 가리킨다.

심리 적응도와 교육환경 만족도를 담은 학교생활 행복도 역시 전년 대비 중학교(59.5%)는 4.9%포인트, 고등학교(61.2%)는 3.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