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3' '여고괴담6' '괴기맨숀'까지…여름 알리는 공포영화들

2021-06-02 00:00

6월 개봉하는 공포영화3. [사진=각 영화 포스터 제공]


어느새 여름이다. 해가 길어지고 더위도 한층 짙어졌다. 여느 때처럼 여름의 시작을 가장 먼저 알리는 건 극장을 찾는 공포 영화들. 공포 장르의 새 장을 연 '컨저링'의 새 연속물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부터 한국 대표 공포 연속물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괴이하고 섬뜩한 공포 모음집 '괴기 맨숀'까지. 6월 만날 수 있는 공포 영화들을 톺아 본다.

이번에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인기 연속물로 세계관을 확장하며 다양한 연속물을 탄생시킨 영화 '컨저링'이 3편으로 돌아온다.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살인 용의자가 자신의 짓이 아닌 악마의 짓이라고 주장한 '악마 빙의' 재판을 다룬다. 초자연 현상 연구가인 워렌 부부를 가장 충격에 빠트린 믿을 수 없는 실화를 소재로 한다.

공포 영화 장르 팬들에게는 친숙한 '컨저링' 연속물 원작자 제임스완 감독 사단이 뭉친 작품. 제임스완 감독이 기획·제작을 맡고 원작 이야기를 담당했으며 마이클차베즈 감독이 새 연출자로 나서 기대를 모은다.

새로운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만큼 이야기의 진행 방식도 기존과 달라졌다. 그간 '악령'을 매개로 이야기를 진행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기록으로 남은 살인사건을 동기(모티프)로 법정극까지 이야기를 확장했다.

영화는 '아르네 존슨 살인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을 다룬다. 1981년, 19살의 청년 아르네 존슨이 집주인을 살해하고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붙어있던 악마가 자신에게 옮겨와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일"이라며 범행을 부인한 것. '컨저링' 연속물의 주인공인 워렌 부부는 실제 소년에게 세 번의 구마 의식을 치렀고 소년의 몸에 43명의 악마가 들어 있다고 결론지었다. 아르네 존슨의 변호인은 이에 이 모든 것이 악마의 짓이라며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실화를 다룬 '컨저링3'는 미국에서 개봉 후 "소름 끼치게 무섭다"는 이유로 R등급을 받았다. 전작에 버금가는 공포를 기대해볼 만하다. 3일 개봉.

다음은 한국형 공포 영화 '여고괴담' 연속물의 부활을 알리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이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 분)'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고괴담 5' 이후 12년 만에 만들어졌다.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여고괴담' 연속물(시리즈)은 작품마다 학교를 무대로 신선한 소재와 사회에 화두를 던져왔다. 뿐만 아니라 영화적으로도 혁신적인 촬영 기법, 캐스팅 등으로 영화계에 변화를 가져다준 작품. 배우 최강희, 박진희, 공효진, 송지효, 김옥빈 등 신예 배우들을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에도 김현수, 최리 등 신선한 얼굴들과 함께 대체 불가한 연기력과 압도적인 기운으로 사랑받는 김서형이 주연 배우로 낙점돼 영화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6월 개봉.

현실적인 아파트 괴담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괴기맨숀'도 6월 중 개봉한다. KT '2021 썸머 드라마 콜라주' 기획으로 제작된 공포 드라마 '괴기맨숀'의 극장판이다. 전체 8개 에피소드를 5개로 편집해 특별히 극장에서 만나게 됐다.

영화는 웹툰 작가 지우가 폐아파트 광림맨숀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괴이하고 섬뜩한 현실 밀착형 공포 모음집이다. 5개의 괴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층간 소음' '곰팡이' '엘리베이터'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를 토대로 밀도 있는 공포감을 선사한다.

영화 '갱' '불어라 검풍아'를 통해 신선한 소재와 독특한 이야기, 파격적인 인물로 주목받은 조바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특히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미술, 조명 등도 남다른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화제를 모은다.

배우들도 신선하다. 드라마 '구가의 서' '로맨스가 필요해', 영화 '악녀' 등을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성준이 웹툰 작가 지우 역을, 영화 '암살' '내부자들' 등으로 익숙한 김홍파가 관리인 역을 맡아 독보적인 연기를 펼친다. 드라마 'SKY 캐슬' '터치' 'SF8-우주인 조안'에서 분위기를 사로잡는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보라가 지우를 지켜보는 다혜 역으로 등장해 극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그뿐만 아니라 배우 김재화, 박소진, 서현우 등 쟁쟁한 실력파 조연들도 등장해 다채로운 연기로 공포감을 극대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