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자금 재테크]10억 아파트? 1만원으로 부동산 투자하기

2021-06-01 05:33
부동산 투자는 큰돈 든다? 옛말...예적금 이자 웃도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

[게티이미지뱅크]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라=부동산 재테크 성공 비결'이 변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이 다양해지고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 등으로 부동산 간접투자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에 수십억원을 투자하지 않고도 건물 유형과 본인의 자산 규모에 맞게 분산 투자가 가능한 부동산 상품도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소액 부동산 재테크로 가장 활발한 분야는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투자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자본, 지분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해 나눠 갖는 부동산 간접 투자다.

리츠는 총 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건축 중인 건축물 포함)에 투자·운용하는 주식회사로, 수익의 90%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보유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2001년 도입됐고, 2010년 주식시장에 첫 상장됐다. 

리츠는 설립 형태에 따라 주식형(회사형)과 신탁형으로 나뉜다. 회사형은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를 모은 뒤 이들에 정기적으로 배당을 하며 증권시장에 상장해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신탁형은 수익증권을 발행해 투자자를 모으는 형태로 상장과 환매가 불가능하다.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주식 계좌를 통해 상장된 리츠에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며 주식 매매처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금도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리츠는 에이리츠, 이리츠코크렙, 케이탑리츠,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13개다.

현재 에이리츠의 1주당 가격은 1만5550원, 이리츠코크렙 6420원, 신한알파리츠 8380원, 롯데리츠 5840원, NH프라임리츠 4650원 등이다.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큰 건물의 지분이 생기는 셈이다.

수익률도 남다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3개 리츠 종목의 이달 평균 수익률은 7.9%로 집계됐다. 특히 에이리츠(39.1%), 모두투어리츠(19.7%), 케이탑리츠(12.2%) 등의 상승이 가팔랐다. 이지스밸류리츠(5.9%), 롯데리츠(5.5%), NH프라임리츠(4.9%), 코람코에너지리츠(3.7%) 등의 수익률도 코스피 상승률(0.56%)과 예금금리(0.4~0.5%)를 크게 웃돈다. 

상장리츠들은 수익률은 물론 배당금도 챙길 수 있다. 종목 수익과 별개로 상품마다 연 1~2회씩 배당을 하는데, 배당수익률만으로도 금융권 예·적금 금리를 넘어선다.

국내 리츠의 경우 월세처럼 매월 배당금을 챙길 수 없지만 해외에선 분기별로 배당을 지급한다. 또 매월 더 쏠쏠한 배당금을 챙기고 싶다면 월별로 배당 지급일이 다른 해외리츠를 담으면 된다.

미국 '리얼티 인컴(REALTYINCOME)' 상품의 경우 1994년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월 배당금은 1주당 0.235달러로, 연간 배당금은 2.82달러다. 또 미국 요양원과 병원 부동산에 투자하는 오메가헬스케어, 에퀴닉스 등의 상품을 담은 경우에는 2월, 4월에 각각 7.3%, 1.8%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해외 리츠도 국내 리츠와 마찬가지로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관련 업계에선 올 들어 리츠들의 배당금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상장 리츠의 주가 수익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리츠가 저평가돼 있고, 향후 배당 확대, 경기 개선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에 따라 리테일 업황이 개선되면 리츠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