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영변 핵시설 여전히 가동...연료봉 옮긴 정황은 없어"

2021-05-30 16:59
38노스, 지난 22일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토대 분석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영변 핵시설 단지 위성사진.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단지를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핵물질 추출에 필요한 연료봉을 옮긴 증거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2일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영변 핵시설단지가 계속 가동되는 징후가 있지만, 핵물질 추출에 필요한 연료봉을 옮긴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매체는 영변 핵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과 이 실험실을 지원하는 화력 발전소에서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전소는 3월 초부터 계속 가동 상태에 있지만, 연기 기둥은 가장 최근 위성사진에서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체는 사용 후 연료봉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5메가와트(MW) 원자로 옆에 있는 저장시설에서 옮겨진 분명한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38노스는 "사용 후 핵연료가 영변 5MWe 원자로 옆 저장시설에서 이송됐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도 했다. '5MWe 원자로'는 사용 후 폐연료봉에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뿐만 아니라 38노스는 연구 및 행정본부가 있는 곳에서 큰 실험실 건물의 새 부속 건물 건축이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38노스는 "새 건물을 증축하는 것은 영변 핵시설을 향상시키고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