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친환경 변신...ESG 경영 속도 낸다

2021-05-30 13:44
구형 전화교환기·백본망 교체해...소비 전력 크게 낮춰
저전력·저탄소 셋톱박스 개발로 탄소 배출량 감축
'RE100' 이행 본격화…“저탄소·친환경 ESG 경영 지속”

SK브로드밴드가 100%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세운 여주 위성센터 모습.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가 저전력·저탄소 장비 구축을 통한 ‘탄소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50년까지 기업활동에 필요한 전력 전체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30일 SK브로드밴드는 대기전력이 타사 모델 대비 50~65% 낮은 저전력 셋톱박스를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셋톱박스는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대기전력이 커 전기 도둑으로 불리는 데, SK브로드밴드는 이를 낮추기 위해 부품·소프트웨어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

특히 그간 국내 인터넷TV(IPTV) 셋톱박스에 쓰이지 않았던 미국 엠로직(Amlogic)의 시스템 반도체를 과감히 도입한 것이 결실을 이뤘다는 평가다. 새로 개발하는 셋톱박스에 대해 ‘저탄소 제품 인증’도 추진한다. 제품 원료부터 생산·수송·유통·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는 제도로, 저탄소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인증한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셋톱박스 1개 모델에서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았고, 올해 출시를 앞둔 셋톱박스를 포함해 총 7개 모델의 인증을 준비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구형 전화교환기(PSTN) 21식을 철거해 연간 전력 6850메가와트시(Mwh)를 줄였다. 온실가스로 환산하면 약 3194t을 감축한 셈이다. 반면 이를 대체할 신규 장비의 전력 사용량은 연간 1068Mwh로 기존 PSTN의 16% 수준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24년까지 남은 PSTN 20식을 모두 철거해 연간 1만5978Mwh, 온실가스 7449t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인천계양국사의 PSTN을 철거하는 모습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



인터넷 트래픽 증가로 사용이 늘어난 백본망(대규모 연결망) 장비도 소비 전력을 크게 낮췄다. 새 장비는 구형에 비해 처리 용량은 2.5배 늘리면서도 소비 전력은 최대 63% 줄였다. 해당 방식으로 최근 3년간 약 1230t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이 밖에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월 한국전력과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프로그램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했다. 녹색프리미엄은 전력 소비자인 기업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 사용을 인정받기 위해 추가 요금을 내고 ‘재생 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다.

기업이 낸 추가 요금은 재생에너지 보급과 확산에 쓰인다. 해당 계약을 통해 한전으로부터 구매한 재생에너지 전력은 연간 615Mwh로 약 150가구의 1년 사용량에 달한다. SK브로드밴드는 해당 전력 전체를 여주 위성센터에 투입해 100% 친환경 에너지 사업장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SK그룹 7개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활동에 필요한 전력 전체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자는 캠페인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60%, 2050년까지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프로젝트 참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업무용 차량을 2030년까지 전기차 등 무공해차로 100% 전환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