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틈새시장 공략]①보이스피싱 보장부터 학교폭력 피해 보장까지 신상품 '봇물'

2021-05-31 08:00
AXA손보·흥국화재 보이스피싱 보장…하나손보는 학교폭력 상품 내놔

보험업계가 보이스피싱 피해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의 영업 경쟁이 격화되면서, 기존에 판매하지 않는 신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보이스피싱보험과 학교폭력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AXA손해보험은 최근 ‘(무)나를지켜주는암보험’을 출시했다. 이상품은 경제적 부담이 큰 암의 특성을 고려해 신종 사기 범죄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고령의 고객층을 위해 노인성질환에 대한 진단금 보장과 함께 보이스피싱 손해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보이스피싱손해 선택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기간 중 전화금융사기 등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인 피해 발생 시,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의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흥국화재는 NHN페이코와 제휴해 ‘페이코 생활안심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회사 측이 전액 대납하는 무료보험 형태다. 보이스피싱·폭행·뺑소니 등 각종 범죄 피해에 대해 최대 1000만원을 보상하고, 1년 보장의 만 15세 이상 가입 가능 상품이다. NHN 페이코는 그간 다양한 보험사와 함께 보험 상품의 개발과 간편 가입 서비스를 선보여 온 간편 결제 서비스 플랫폼이다.

한화생명은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 모바일을 통한 금융 사고 최소화를 목표로 ‘금융사고 예방 경보 시스템’과 ‘금융사고 예방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 콜센터를 통해 금융사고로 예견되는 내용이 접수되면, 금융사고 예방 경보 시스템에 장착된 인공지능이 주요 단서를 분석, 위험여부를 공지한다. 대규모의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라면 관련 부서 담당자들로 구성된 ‘금융사고 예방 비상대응반’이 집중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이 보이스피싱 상품을 내놓는 데는 최근 보이스피싱 관련 피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중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면서 같은 기간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9.1% 증가했다. 전체 피해금액에서 메신저피싱 피해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10.8% 늘어난 15.9%에 달한다.

아동학대와 학교폭력을 보장하는 보험도 나왔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27일 아동학대피해 및 학교폭력피해 등을 보장하는 ‘하나 슬기로운 자녀생활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아동학대피해(친족제외) 민사소송 변호사선임비와 치료비, 후유장해 진단비뿐만 아니라 학교폭력피해 치료비와 후유장해 진단비를 보장한다. 또, 스쿨존·어린이통학버스·대중교통 이용 중 사고에 대한 보장도 강화했다. 자녀가 실수로 타인의 신체에 상해를 입히거나 물건을 파손한 경우에도 1억 한도로 실손 보장한다.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2019년 아동학대사례는 2015년 대비 256.5% 증가했다. 학교폭력의 경우,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집단따돌림 및 사이버폭력의 비중이 각각 8.7%, 3.1% 크게 증가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의 영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보장을 추가한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며 "특히, 보이스피싱과 학교폭력의 경우 최근 들어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