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데 버려지는 음식들… 일본, '푸드로스'에 주목하다
2021-05-29 06:00
일본에서 먹을 수 있지만 버려지는 식품, 이른바 '푸드로스(Food Loss)'를 줄이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버려지는 식품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맞물리면서 실제로 폐기되는 음식물의 양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이 작성한 '일본 내 푸드로스 절감 비즈니스 사례 소개' 자료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의 조사에서 외식산업 사업자의 66%가 코로나19 이후 버리는 식품의 양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푸드로스란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파손으로 인해 판매 가치가 하락한 상품들로 인해 발생하는 식품의 낭비를 의미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식품은 그 자체로 환경오염이며 식품 폐기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한다.
코로나19로 외식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사업자에게서 발생하는 푸드로스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식품사업자 450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사업체 전체 중 푸드로스가 코로나 이전 대비 '변함이 없었다'는 응답은 57%, '감소했다'는 26%, '증가했다'는 응답은 9%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IT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용하지 않은 식품을 판매하거나 식품의 수요를 예측하는 등 푸드로스 발생을 방지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도 식품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업을 '신기술을 활용한 푸드로스 절감에 효과적인 비즈니스'로 선정하는 등 디지털 전환이 푸드로스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주식회사 ICS-Net은 식품메이커와 식품공장을 위한 B2B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식품 원료를 실수요 기업과 이어주는 서비스로 폐기되는 원료를 줄였다.
통신회사도 나섰다. NTT도코모는 소비기한이 가까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포인트를 부여하는 어플 'Ecobuy'를 출시했다. 푸드로스 위기에 놓인 상품 가격의 최대 36%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며 도코모 그룹의 d포인트로도 교환할 수 있다.
한국도 푸드로스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하루 평균 1만5900톤(2017년 기준)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되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연간 20조원 수준에 달한다. 처리비용에는 8600억원이 사용된다.
코트라 무역관은 "한국도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미래 사회문제를 대비해야 할 필요성과 당위성이 있다"며 "일본의 제도와 사례들을 관련 분야 비즈니스 양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