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의 재활승마…장애치유를 넘어 모두의 힐링 추구

2021-05-29 06:00
HETI2021 영국의 ‘위험청소년’, 미국의 ‘PTSD퇴역군인’등 힐링승마 치유효과 다뤄

코로나19 의료진의 힐링승마 모습. [사진= 마사회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립감과 외로움을 달래고자 동물을 활용한 힐링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마사회는 이러한 치유법 중 하나인 힐링승마를 소개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말이 주는 힐링의 효과는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승마는 기원전부터 장애 재활목적으로 활용됐다. 이는 현대에 들어 학술적으로 정립되기 시작했다.

1980년에는 재활승마의 학문적 성과와 기법을 교류하는 세계재활승마연맹(HETI)이 설립돼 3년 주기의 세계대회를 열었다. 국내에는 2개 단체(한국마사회, 대한재활승마협회)가 소속돼 있다. HETI의 세계대회는 국내 최초로 내달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아동 정신건강 및 놀이치료 전문가인 영국의 트레이시 파 톰슨은 내달 9일 총회에서 위기 청소년 대상 말 놀이 치료를 소개한다. 영국 노섬벌랜드에서 말 매개 치료센터 ’턴 어바웃 페가수스‘를 운영하는 트레이시는 말을 통해 입양가족, 중독치료, 대안학교 지원 등 다양한 치유 및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녀는 말을 통해 위기 청소년들의 반사회적 성향을 개선하고 책임감과 자존감을 높일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콜럼비아 의과대학의 유발 네리아 교수는 실제 퇴역군인을 대상으로 연구 개발한 승마치료법의 효과와 매뉴얼을 발표한다. 이 밖에도 한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서 암환자, 퇴역 여군, 소방관 및 방역직 종사자의 PTSD 관련 연구가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말을 통한 심리치유 활동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가 2018년 화마(火魔)와의 전쟁으로 고빈도 외상사건에 노출된 소방직 공무원 1000명을 대상으로 ‘힐링승마’를 시작했다. 이후 ‘사회공익 힐링승마’를 기관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선정해 소방관, 교정직, 가축 질병 방역직, 코로나 의료진 등 공무직 종사자와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보호관찰청소년 등 현재까지 약 6000여 명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가축 전염병 살처분 업무에 투입돼 심리적 고통을 겪는 방역직 종사자 힐링승마는 연구 결과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감소, 정신건강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소방관의 PTSD감소, 보호관찰청소년의 공감수준능력 향상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한국마사회 사회공익 힐링승마 담당자는 "코로나19로 힐링승마 활동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지만 HETI 세계대회를 통해 한층 더 효과적인 힐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