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코로나 격무로 숨진 간호 공무원 재발 방지책 내놔

2021-05-28 18:36
박형준 부산시장, "보건소 인력 충원, 근무개선 등 즉각 시행"

박형준 부산시장이 28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보건소 근무 여건 개선 등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지난 23일 부산에서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종사하던 간호직 공무원이 격무로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부산시가 인력 충원, 근무여건 개선 등 대책을 내놨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8일 오전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동료의 죽음이라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계시는 의료진 여러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린다"며, "부산시는 다시 이러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보건소 간호사 등 현장 의료 인력 보강과 근무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우선, 부산시는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은 휴직하도록 하고 현장 대응부서와 지원 부서 간 교차근무나 근무교대로 휴식 시간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코로나 관련 업무 전 직원에게 3∼5일간의 특별휴가를 차례로 부여하고, 코로나 대응 최 일선 기관인 보건소의 부족한 의료 인력을 당초 계획보다 빨리 신규 충원해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보건소의 적정 인력은 1천 여 명이다. 그러나 휴직 등의 사유로 현재 근무하고 있는 정규 인력은 930여 명"이라고 하면서 "당초 부산시는 부족한 70여명에, 휴직할 수 있는 인원까지 감안해 총 134명을 선발해 10월말에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을 한 달 앞당겨 9월중에 조속히 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또 시는 신규인력 충원 전에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한시 인력 지원 사업’을 통해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집중 지원한다. 시는 지금까지 모두 44명을 채용해 구, 군 보건소에 배치했으며, 여기에 추가로 96명을 더 채용해, 구군 보건소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가장 시급한 방역 현장에 우선 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더불어, 구군 보건소에 전문 의료진 외에 코로나 관련 방문자들을 안대하고 접수하는 등 단순 보조 인력도 필요한 만큼, '희망 근로 사업'을 통해 현재 2천 여 명의 보조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9백 여 명을 더 배치한다.

더 나아가 시는 의료진이 코로나 방역이라는 전문 업무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하고, 이와 함께 취약 계층에게는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시는 구군 보건소의 인력 보강과 함께 근무 여건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는 부족 정규인력 70여 명 외에도 여유 인력 70여 명을 더 채용해 직원들이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휴직으로 결원이 생길 시 즉각 인력을 대체해 현장의 의료공백을 방지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 현장 대응부서와 지원부서 간의 교차 근무, 근무교대를 통해 휴식 시간을 충분히 보장한다. 구군 보건소는 의료 근무인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코로나 지원 근무에 나서야하는 형편인 만큼, 상황을 주시하면서 전 직원들에게 3-5일 정도 특별휴가를 주어 순차적으로 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리고 시는 매년 시행하는 종합감사 업무 평가 등을 유예하거나 간소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계획은 즉각 시행하고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더 새겨듣고 더 세심히 살펴서 의료진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찾아나가겠다"며, "궁극적 해결방안 집단 면역력 확보이다.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방역과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