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잠행 김정은....北 "남에 대한 의존심 단호히 배격"

2021-05-28 10:20
코로나19 봉쇄 속 자력갱생 집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주째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 매체가 남에 대한 의존심을 버리자며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20일 넘게 대외 행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올해들어 두 번째다.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은 28일 사설에서 "수입병과 남에 대한 의존심을 단호히 배격하고 철두철미 우리의 원료와 자재, 우리의 힘과 기술로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에 필요한 모든것을 자급자족하는 원칙을 견지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문은 "로동(노동)계급과 직맹(조선직업총동맹)원들은 주체공업발전의 미래는 오직 우리 식, 우리 힘으로써만 개척해나갈수 있다는것을 심장깊이 새기고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공격전을 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도 요구하고 나섰다. 신문은 "전체 로동계급과 직맹원들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가리키시는 길은 곧 승리와 영광의 길이라는것을 굳게 믿고 주체의 한길로 곧바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며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사상과 권위를 결사옹위하는데서 맹수가 되고 천겹만겹의 성새, 방패가 되여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6일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 기념사진 촬영 후 20일 이상 공개 활동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김 위원장이 15일 이상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은 사례가 7회 있었고, 올해도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8일까지 20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전날 중국 매체인 봉황 위성TV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를 만났다. 지난 2월 주중 북한 대사로 임명된 리 대사가 왕 부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부장과 리 대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웃으며 팔짱을 끼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공조를 다진 직후 중국이 북한과 '혈맹 관계'를 과시해 '북한 카드'를 꺼내 들어 견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