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의 탈뷰티] 반려동물·건기식·카페…생존 기로 모색

2021-05-27 06:00
에이블씨엔씨, '웅녀의신전' 인사동 카페 오픈
클리오, 이너뷰티 브랜드 '트루알엑스' 출시
토니모리, 반려동물 사료업체 '오션' 인수

설 자리를 잃은 화장품 로드숍들이 생존기로에서 제3의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중국 사드 보복에 이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이연타를 맞은 로드숍 업체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돌파구로 마련했다.

화장품에 집중돼 있던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장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를 대폭 줄이고 온라인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올 초 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휴게음식점업을 추가, 서울 인사동에 '웅녀의 신전'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폐점한 매장을 카페로 전환했다.

클리오라이프케어가 출시한 콜라겐 원료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트루알엑스. [사진=트루알엑스 제공]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고 여자가 됐다는 '단군신화' 콘셉트를 착안해, 쑥을 원료로 한 음료를 판매한다. 독특한 콘셉트로 MZ 사이에서 '인싸들의 성지'로 불리며 입소문이 퍼졌고, SNS 인스타그램 해쉬태그는 1000개를 훌쩍 넘겼다. 에이블씨엔씨는 향후 이 카페와 미샤의 대표 상품인 개똥쑥 토너·에센스를 자연스럽게 연계해 홍보할 예정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9월 신브랜드본부를 설립하기도 했다. 유아동 용품과 생활 용품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클리오와 토니모리는 5조원대 규모의 건강기능식품으로 눈을 돌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주력 사업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클리오는 지난해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신설했으며, 연말에는 신규 사업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기획하고 연구하는 건강식품 파트를 신설했다.

지난 3월 26일 열린 주주 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식음료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제조·유통·판매'를 추가했고, 지난달 신규 브랜드 '트루알엑스'를 출시했다. 콜라겐을 원료로 하는 건기식이다. 기존 화장품 사업과 연계해 이너뷰티 제품을 판매하려는 목적이다.

토니모리는 2017년 설립한 자회사 메가코스바이오를 통해 천연물 발효 소재를 이용한 건기식 사업을 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최근 사료업체 오션을 88억원에 인수하면서 펫시장 진출 카드도 꺼내들었다. 재무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시행했다.

기존에 지분을 가지고 있던 반려동물산업 전문기업 피엘그룹은 B2B(기업 간 거래), 오션은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를 주력으로 하는데, 이들 간의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