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1분기 실적 반토막…라면값 인상 '만지작'
2021-05-26 15:20
농심·오뚜기·삼양식품 1분기 영업익 ‘반토막'…지난해보다 매출·영업익 크게 줄어
라면 수요 감소에 원재료 상승까지 겹쳐…가격 인상 ’만지작‘
라면 수요 감소에 원재료 상승까지 겹쳐…가격 인상 ’만지작‘
[데일리동방] 라면업계가 올해 하반기 라면 값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원재료 값 부담이 커진데다 라면 수요 감소로 매출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재료 값은 껑충 뛰었다. 지난 21일 기준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소맥 선물가격은 부셸당 6달러74센트로, 1년 전에 비해 30.7% 올랐다. 라면을 튀길 때 쓰는 팜유 가격 상승폭은 더 크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팜유 가격은 메트릭톤(mt·1000㎏)당 10달러60센트로, 같은 기간 106.6% 급등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물류비용도 오르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초부터 업계가 라면값을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부담 상승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농심이 하반기에 라면 또는 스낵 부문의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향후 라면 값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올해 하반기쯤 어느 한 곳이라도 올린다면 다 같이 올리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