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에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최정우 회장 "100년 성장 토대"

2021-05-26 14:04

포스코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국산화에 나선다. 리튬은 양극재의 주원료다. 현재 리튬은 전량을 중국 등 외국 수입에 의존해 국산화가 시급했다. 
 
포스코는 26일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연산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연간 생산량 4만3000t의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100만대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이날 착공은 지난 4월 포스코 이사회 승인에 따른 것이다. 승인 직후 포스코는 광석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해 생산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의 별도 법인을 출범시켰다.

착공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리튬을 양산하게 됐다"며 "리튬 국산화는 포스코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이차전지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이 착공한 공장은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 부지에 7600억원을 투자해 건립된다.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튬 광석은 호주 필바라사 등으로부터 공급 받을 예정이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증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에 쓰이는 주원료다.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그동안 이차전지업계에서는 탄산리튬을 주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주로 생산해왔다. 하지만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이차전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가 개발되고 이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향후 포스코리튬솔루션의 안정적인 리튬 소재 공급으로 리튬을 중국 등에서 100% 수입해 양극재를 생산하던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포스코는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매장량이 확인된 염호에서도 연산 2만5000t 규모의 공장을 현지에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또 향후 광석 및 염수 리튬 추출 사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해 2023년까지 연 7만t, 2026년까지 연 13만t, 2030년까지 연 22만t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