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융합형 스마트홈 플랫폼 서비스 시대가 온다

2021-05-26 11:00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스마트홈이란 집 안의 스마트 기기(가전제품, 조명, 센서, 보안 등)를 연결해 원격 자동제어하는 IoT 기술 기반 시스템이다. IHS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규모는 2018년 510억 달러에서 올해 1500억 달러, 2023년 192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이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다양한 제조사의 가전 기기를 연결하고, 편의성을 제공하는 융합형 플랫폼 서비스가 대세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IT 기업은 AI와 IoT 기술이 응축된 음성 AI 스피커를 허브로 하여 각종 기기 연동, 부가서비스 제공,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접목 등 가전업체가 못하는 생태계를 창출하고 있다. 아마존 알렉사 스피커의 각종 가전 관리와 모니터링 관련 서비스는 6만개나 된다. 삼성전자, LG전자, GE, 일렉트로닉스 등이 생산하는 가전제품과도 상당 부분 연동된다. 구글 어시스턴트도 다양한 가전과 연동된다.

가전업체들도 자사 제품 중심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추구하면서 타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IoT 국제표준인 OCT를 활용해 타사 기기를 연동하는 스마트싱스를 운영한다. TV를 매개로 200여개 기업 제품을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로 연동하고 있다. LG전자도 개방형에는 삼성보다 소극적이지만, 자체 LG씽큐를 운영한다.

디지털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마트 소비와 상품 출시도 가속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이 생활화된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인터넷 주문이나 기업의 브랜드 반응 추적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기업의 스마트 출시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요리와 헬스 서비스, 가정용 로봇 ‘핸디봇’, 가정 내 모든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네오 QLED TV를 출시하고 있다. LG는 네슬러, 하인츠 등과 협업하여 오븐레인지에서 식품 QR코드를 인식하면 맞춤형 조리를 하는 제품을 출시한다.

5G 기반으로 한 AR·VR 기능이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와 연계되면서 관련 소비도 늘고 있다. VR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소셜 기능을 갖춘 게임, 쇼핑, 운동, 관광, 영상, 의료, 제조 등 분야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컨슈머에 따르면, 작년 소비자 AR·VR 경험 중에서 게임 비중이 75%로 가장 높고, 여행지·호텔 룸 사전 투어, 집안 용품·가구·의류 맞춰 보기, 화장해보기 등도 20~30%나 된다.

AI와 5G 기반의 다양한 혁신제품도 나오고 있다. 미국 챔버레인의 반려동물 보안솔루션, 우리나라 M2S의 VR 활용 안구진단 솔루션이 출시되고 있다. 일본 뱅가드의 인공지능 펫 로봇은 AI와 음성인식을 활용하여 정서적 소통이 가능하다. 이스라엘 보이스잇 앱은 언어 장애인의 스마트홈 서비스 이용을 돕는다. 

국내 가전 렌털기업의 스마트홈 시장도 커지고 있다. 코웨이는 디지털 혁신 조직인 DX센터를 출범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의 구독경제 사업을 한다. SK매직도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스마트 라이프 서비스를 확대한다.

우리의 가전기업들은 글로벌 정상권이지만, 융합형 스마트홈 플랫폼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특허청에 따르면, 백색가전의 스마트 특허출원 건수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LG전자가 1위, 삼성전자가 2위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분야를 찾을 수도 있어 보인다. 아이디어를 결집하기 위해 관련 R&D, 스타트업, 기업 등이 뭉쳐 교류 융합하는 혁신지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