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투기 의혹' 기조실장 후보자 교체…김의승 내정

2021-05-25 18:04
임명 절차 완료될 때까지 황보연 기조실장 직무대리가 업무

김의승 경제정책실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후보자가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부동산 문제가 불거져 새로 내정됐다.

서울시는 김의승 경제정책실장을 후보자로 선정해 청와대에 인사검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시는 당초 황보연 전 도시교통실장을 기조실장 후보자로 지명하고 청와대에 인사검증을 요청하고 기조실장 직무대리로 발령했으나, 인사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따라 기조실장 후보자를 김의승 현 경제정책실장으로 교체해 다시 인사검증을 요청키로 했다. 다만, 후임 기조실장 임명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는 황보연 기조실장 직무대리가 업무를 계속하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16일 부시장 2명과 함께 황보연 전 후보자의 임명을 청와대에 제청했으나, 청와대는 14일 조인동 행정1부시장과 류훈 행정2부시장의 임명만 재가했다.

청와대가 황보연 전 후보자의 임명에 난색을 보인 것은 그가 2019년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인가 전에 기후환경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환경영향평가 검토 결과 보고서를 결재한 후 해당 구역의 단독 주택을 구매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지난 4일 황보연 전 후보자가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위반한 의혹이 있다며 그를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당시 황 전 후보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으로 당연직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장이었기 때문에 결재를 했을 뿐 내용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다"라며 "서울시 감사위원회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