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보는 셰익스피어 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2021-05-24 10:42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 중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동서양의 조화가 눈에 띄는 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이 가족 관객들을 사랑을 받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 서울시극단(단장 문삼화)은 오는 6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Ⅲ’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한다. 48개월 이상 관람가다.

지난 21일 개막한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가족 관객이 즐겁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65분의 분량 속에 간결하게 담아냈다.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와 흥이 넘치는 안무를 포함한 음악극으로 구성하였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같은 구전 민요의 멜로디를 차용하여 서양 악기와 한국 악기를 활용해 동서양의 하모니를 보여줬다. 또한 민속놀이인 청어 엮기 놀이와 남생이 놀이를 극적으로 풀어내 따라하기 쉬운 안무로 선보인다.

무대는 원작과 달리 동양의 도깨비 세계에서 진행된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무대는 한지에 그린 수묵화 같은 질감으로 표현하였고 대상(오브제)인 숲, 보름달, 꽃즙 등은 영상을 활용하여 작품을 환상적인 도깨비 세계로 이동시켰다. 무대와 음악, 영상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공연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한여름 밤의 꿈’을 탄생시켰다.

작품은 신비한 기운이 있는 동물원에서 시작한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도깨비들이다.

도깨비의 왕 오베론은 여왕 티타니아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장난꾸러기 도깨비 퍽을 시켜 사랑에 빠지는 꽃즙을 만들게 한다. 꽃즙으로 인해 ‘허미아’와 ‘드미트리우스’, ‘헬레나’와 ‘라이샌더’, 그리고 ‘티타니아’까지 사랑의 혼돈에 빠지게 되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문삼화 예술감독 및 연출은 “어린이 관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족이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만큼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각색과 협력 연출을 맡은 윤광희는 “극 중 등장하는 청어 엮기 놀이처럼 신나는 한 판 놀이와 같은 즐거운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