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층별 뷰까지 VR로…부동산도 메타버스

2021-05-25 07:00

직방이 만든 모바일 모델하우스 [사진 = 직방]

부동산에도 ‘메타버스(가상 세계)' 시대가 도래했다. 이젠 집을 볼 때 직접 가지 않고 가상현실(VR)로 내부를 볼 수 있다. ‘3차원(3D) 단지 투어’를 통해 아파트 단지 전경 전체를 둘러 보거나, 층·호에 따라 제각각인 뷰(View)도 확인이 가능해졌다.

부동산 분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2012년 국내 최초 원·투룸 정보 제공 앱으로 시작한 직방은 △2017년 VR 홈투어 △2019년 모바일 모델하우스 △2021년 3D 단지 투어 등 비대면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였다.

VR 홈투어는 아파트 내부를 실제로 돌아다니는 것처럼 둘러볼 수 있는 3D·VR 기능이다. 직방이 큐픽스와 함께 개발했다. 기존에는 궁금한 매물의 내부를 사진 몇 장으로만 볼 수 있었다면, 지금은 현관문에서부터 안방 구석까지 VR 홈투어로 꼼꼼히 살필 수 있다.

직방은 앞으로 지어질 아파트의 견본주택도 가상 공간에 들어가서 둘러볼 수 있는 모바일 모델하우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아파트 단지 전경 전체를 둘러볼 수도 있다. 3D 단지 투어 기능을 베타 서비스 중이다. 기존 VR 홈투어가 집 내부를 둘러보는 기능이었다면, 3D 단지 투어는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는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동호별 전경’을 볼 수 있다. 아파트는 층에 따라, 호에 따라 바깥 전경이 다르다. 직방 3D 단지 투어를 이용하면 동호수별 대략적인 전경과 일조량까지 확인할 수 있다.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IT) 기술은 부동산 이용자와 중개사들의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 직방 모바일 모델하우스는 온라인으로만 100% 분양을 이끌기도 했다. GS건설 DMC덕은지구, 호반써밋 DMC힐즈 84B 타입 등의 경우 견본주택을 건립하지 않고 모바일 모델하우스로만 분양을 마쳤다.

직방은 자체적으로도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직방은 올해 2월 사무실 운영 중단을 전격 선언하고, 오프라인에 출근하지 않는 ‘클라우드 워킹’을 도입했다. 현재 직방 직원들은 게임처럼 생긴 협업 툴 ‘개더타운(gather town)'으로 출퇴근한다. 아바타로 로그인해서 팀별 책상으로 이동해 업무를 보고, 방향키로 아바타를 조작해 회의실에 가서 회의를 하는 식이다.

직방 관계자는 “부동산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디지털 전환(DX)이 가장 어렵다고 손꼽히는 분야이지만, IT 기술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비대면의 일상화에 힘입어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기술)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