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는 미컬슨, 쫓는 메이저 우승자들

2021-05-22 12:05
메이저 PGA 챔피언십 둘째 날
미컬슨 버디6·보기3 3언더파 때려
중간 합계 5언더파로 선두에 올라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 노려
켑카·우들랜드·히데키 등 추격 거세

15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필 미컬슨[ EPA=연합뉴스]


'노장' 필 미컬슨(미국)이 두 번째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약 124억원) 우승컵을 노린다. 2005년 이후 16년 만이다.

2020~2021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둘째 날 경기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키아와에 위치한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파72·7876야드)에서 열렸다.

둘째 날 결과 미컬슨은 버디 6개, 보기 3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과 순위표 맨 윗줄을 양분했다. 3위인 브룩스 켑카(미국·4언더파 140타)와는 1타 차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미컬슨은 11번 홀(파5) 버디를 잡았지만, 13번 홀(파4) 보기를 범했다.

이후에도 갈피를 못 잡았다. 17번홀(파3)과 18번홀(파4) 두 홀 연속 보기를 범했다.

전반 9홀에서 3타를 잃은 미컬슨은 1번 홀(파4)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2번 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4번 홀(파4)과 5번 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7번 홀(파5)과 9번 홀(파4)에서도 버디 2개를 추가했다.

미컬슨은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302야드(276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 그린 적중률은 66.67%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1.330이다.

1992년 프로로 전향한 미컬슨은 올해 51세가 됐다.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투어)를 겸하는 그는 이 대회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미컬슨은 투어 통산 44승(역대 9번째 다승)을 쌓았다. 그중 메이저 우승은 5승이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3회,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 챔피언십은 각각 1회 우승했다. US 오픈은 아직 우승이 없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연도와 상관없이 4대 메이저 우승)은 미완인 셈이다.

PGA 챔피언십 우승은 지난 2005년이다. 무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이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투어 통산 45승이자, 메이저 6승을 기록하게 된다.
 

어렵게 그린 라인을 읽는 브룩스 켑카 [AP=연합뉴스]


그러나, 그와 함께 혹은 그의 뒤에는 메이저 우승자들이 달리고 있다. 공동 선두인 우스트이젠은 2010년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다.

3위인 켑카는 PGA 챔피언십(2018·2019년)과 US 오픈(2017·2018년)에서 각각 2승씩을 거두었다.

아시아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그린 재킷(우승자 부상)을 입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이번 대회에서 내친김에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노린다.

그는 3언더파 141타로 공동 4위다.

게리 우들랜드(미국)는 2019년 US 오픈 우승자다. 그 역시도 추격자 중 한 명이다. 우들랜드는 2언더파 142타로 임성재(23) 등과 7위 그룹을 형성했다.

임성재를 제외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30)이 4오버파 148타 공동 50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둘째 날 결과 컷은 5오버파로 설정됐다. 김시우(26)와 이경훈(30)은 컷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자인 양용은(49)은 10번 홀 파를 적었지만, 실제로는 보기여서 스코어 카드 오기로 실격당했다.

그는 오기가 아니었어도 짐을 싸야 했다. 이날 11오버파 83타, 중간 합계 14오버파 158타로 컷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