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노쇼 백신’ 접종자 8만 명 눈앞…전화로 접종기관에 예약해야

2021-05-21 19:26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 확인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종류를 달리 접종하는 이른바 '교차 접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우리 방역당국도 조만간 임상시험에 나선다. 이유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백신접종분석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들에 대해 화이자 백신 등 교차접종 임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중랑구청 보건소 의료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예약했지만 접종 당일 나타나지 않아 발생하는 이른바 ‘노쇼 백신’ 접종자가 8만명을 눈앞에 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의원(국민의힘)이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 추진단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예비명단 접종자는 총 7만791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전체 AZ 접종자의 약 3.5% 수준이다.

지난 4월 1일 132명에 그쳤던 노쇼 백신 예비 접종자는 4월 30일 1만70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5월에 들어서도 6일 6675명, 7일 7477명, 8일 3463명 등을 기록했다. 4월 1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하루 평균 접종자는 1590명꼴이다.

노쇼 백신 접종은 짧은 유효 시간 때문에 가능하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개봉 후 6시간 이내 접종해야 한다. 당일 불참자가 생긴다면 그대로 폐기된다.

방역 당국은 이 같은 물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접종 대상자인 일반 시민에게도 사전 예약을 받아 예비명단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현재 접종 대상자인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사회 필수 인력 등이 아니어도 접종을 희망하는 누구나 맞을 수 있다.

조명희 의원은 “노쇼 백신을 맞기 위해 나선 국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백신에 대한 국민 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하위의 접종률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은 정부의 백신 조기도입 실패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접종 인프라가 충분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조기에 백신 확보를 서둘렀다면 국민이 일상을 회복하는 시기가 더 당겨졌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정부는 백신 수급실패 책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백신 추가 확보와 접종률 제고에 국가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쇼 백신 접종 예비명단을 등록하려면 별다른 예약 시스템 없이 접종기관에 직접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 내 ‘의료기관 찾기’를 통해 지역 내 접종기관을 조회할 수 있다. 이들 접종기관에 전화하면 예약명단 등록에 관해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