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해내겠습니다"…방탄소년단 신곡 '버터', 또 한번 세계 시장 노린다

2021-05-21 16:49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디지털 싱글 '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가수 방탄소년단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다이너마이트'로 세계적인 기록을 써 내려간 이들은 경쾌한 여름 노래 '버터'를 통해 또 한 번 경이로운 기록들을 내놓을 예정. 방탄소년단 구성원들 또한 이러한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방탄소년단의 신곡 '버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버터'는 코로나19 시대를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앨범 '비(BE)' 이후 약 6개월 만에 내놓은 신곡.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 너를 사로잡겠다'라는 의미를 담은 신나는 댄스 팝 기반의 여름 음악이다.

방탄소년단 구성원은 이번 신곡을 통해 많은 이가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음악을 통해 시대상을 짚고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해왔던 이들은 '버터'만큼은 큰 의미나 무거운 마음 없이 즐겁고 경쾌하게 즐기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민은 "거창한 의미를 담은 곡이라기보다는 여름에 걸맞은 귀여운 사랑 고백을 담고 있다"라고 신곡을 소개했고, 정국은 "이 음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매우 간단하다. '앞으로 더욱더 더워질 텐데 이번 여름은 방탄소년단과 함께 즐겁게 보내기를 바란다'라는 거다. 멜로디와 안무(퍼포먼스)가 중독성이 강한 편이라 꼭 무대를 보시면 좋겠다"라고 거들었다.

방탄소년단의 신곡은 오는 23일 열리는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방탄소년단에 깊은 의미를 연 시상식. 지난 2018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초청받은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 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4년 연속 해당 시상식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올해는 '2021 빌모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 등 4개 부문에 후보 등록됐다. 특히 최다 부문 수상 후보가 돼 자체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정국은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게 정말 힘든 일인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게다가 처음으로 후보 등록된 부문도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다이너마이트'가 발매 된 지 1년 정도 흘렀는데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버터'는 21일 오후 1시 공개된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언제나 신곡으로 자체 신기록을 경신해왔던 방탄소년단인 만큼 '버터' 역시 경이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 특히 '버터'는 디지털 싱글 곡이라는 점부터 영어 가사를 쓰고 있는 점 등이 '다이너마이트'와도 닮아있어 이번 곡이 그래미 어워드를 노리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슈가는 "'버터'는 신나는 곡이니까 즐겁게 들으셨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 빌보드 도표 '핫100' 1위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해야 할 것 같다. 해내겠다"라고 약속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신곡으로) 그래미 어워드에 관한 도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미상을 받고 싶은 마음은 유효하다. '버터'로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RM은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래미 어워드에 관해서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도전할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디지털 싱글 'Butter'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그간 곡 작업을 한국어로 써왔던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버터'까지 영어로 가사를 써왔다. 특히 해당 곡의 랩 부분은 RM이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바.

RM은 "'버터'는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곡이다. 가이드부터 잘 완성되어있었지만, 랩 부분이 우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 스타일대로 손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랩 부분에 참여하게 된 건 구성원 중 제가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이 아니라 슈가, 제이홉도 참여했지만 (제가 쓴 랩이) 운 좋게 뽑힌 거다"라며  "우린 그런 부분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괴리나 위화감이 있기도 했지만, 우리가 음악을 시작한 배경이 팝 음악이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논하는 건 부질 없게 느껴질 정도. 방탄소년단은 스스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이유를 성찰하는 등 영향력을 미치는 것에 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슈가는 "본업에 관해 자부심이 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첫째는 무대를 잘하기 때문인 거 같다. 무대를 못 하는데 인기가 많다는 건 제 상식에서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진은 "동영상이나 인터뷰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이유를 보곤 한다. 가장 많이 들은 건 '우리 나이대의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라는 것이었다. 우리를 보고 우리의 생각을 따르기도 한다고 하더라. 우리를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사랑받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RM 역시 동시대성을 가지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사랑받는 것이라며 "음악을 만들고 기획하는 방식도 그렇다. 회사와 먼저 인터뷰를 가지며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우리의 화두' 등을 털어놓는다. 반대로 사람들이 우리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에 관해서도 생각한다.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조율해간다. 학교 연속물부터 '화양연화', '다이너마이트', '버터'까지 왔는데 그때 담은 곡이나 주제곡이 그 순간에 내린 최선의 답이었다. 새 일상(뉴노멀)을 맞아 가치를 좇아야 하는지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1년에 2~3곡이 나름의 최선을 찾은 결과"라고 털어놓았다.

가장 방탄소년단다운 곡을 만드는 것도 이들의 숙제 중 하나였다.

슈가는 "대구에서 음악을 시작할 때 관객 2명 앞에서 음악을 한 적도 있었다. 들어주는 이 없는 음악을 할 때의 상처나 고민보다 지금은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팬들을 위한 곡을 하는 건 당연하다"라고 거들었다.

이는 힙합 기반의 음악으로 시작, 유행을 선도하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변화를 아우르는 답변이기도 했다. 슈가는 정통 힙합 장르에 관한 갈증이 없느냐는 물음에 "대중 가수다 보니 흥행에 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민 후 하고 싶은 걸 조합한다"라고 답했다.

슈가는 "장르를 구분하면서 음악을 만들지 않는다. 힙합이나 랩만 하고 싶다면 믹스 테이프 등으로 충분히 만들고 있다. 구성원들의 음악적 갈증은 개인 작업물로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은 이제 데뷔 8주년을 맞이한다.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 세계적 무대에 오르게 된 이들인 만큼 8주년에 관한 남다른 의미를 안고 있는 듯했다.

뷔는 "8주년은 정말 기분 좋고 뜻깊은 시간이다. 이번에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를 위해 페스타라는 큰 행사를 준비했는데 온라인을 통해 만날 수밖에 없다. 보여주지 못한 게 많아서 아쉽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민은 최근의 화두가 방탄소년단 8주년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팬들과의 관계 등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하니 계속해서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RM은 "우리의 미래에 관해 고민한다. 새 일상(뉴노멀)에서 우리의 기능이 뭔가. 왜 우리가 존재하는 가. 무엇을 위해 노래하는가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 성과도 중요하지만, BTS로서 어떻게 남을 수 있는가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