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텐센트, 반독점 규제에도 1분기 실적 선방
2021-05-21 14:39
1분기 순익 65%↑ 매출 25%↑
핀테크·클라우드 부문 실적 견인…게임 성장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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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 정보통신(IT) 공룡 텐센트가 당국의 반독점 규제 고삐 속에도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20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텐센트는 올해 1분기 순익이 478억 위안(약 8조3759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89억 위안)보다 65% 늘어난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344억 위안도 넘는다.
같은 기간 매출도 25% 증가한 1353억300만 위안에 달했다.
반면, 텐센트의 핵심 사업인 게임 부문 매출 증가율은 17%에 그쳤다.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게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여파다. 지난해 1분기 텐센트의 게임 매출 증가율은 31%에 달했다.
모바일메신저 위챗 이용자 수도 늘었다. 채팅에서 결제까지 중국인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챗의 월평균 실제 이용자 수는 12억416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만명 급증했다.
중국 당국은 앞서 지난해 말부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을 시작으로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규제 당국은 위챗의 이용자 데이터 수집 행위부터 수백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모두 면밀히 조사해 텐센트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1분기 텐센트는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하면서 각 부문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앞으로 기업서비스·소프트웨어, 고부가가치의 게임,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부문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1시17분(현지시간)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8% 하락한 589홍콩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