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슬세권' 다진다…"O2O 시너지 극대화"

2021-05-21 07:40
코로나 시대 '근거리 상권' 점령 전략
단골 고객 잡는 '관심 매장' 마케팅
픽업·반품 서비스로 매장 집객 유도
피부 문진 등 체험 콘텐츠 다각화

유통업계가 '슬세권' 다지기에 나섰다. 슬세권은 슬리퍼를 신고 다닐 정도의 가까운 상권 즉, 근거리 상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거리 이동이 줄고 근거리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사람들의 생활 반경 지역을 공략하는 '하이퍼로컬(hyper-local)'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대표적인 슬세권 점령 기업 중 하나다. 전국 각지 1200여개 매장을 기반으로 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탄탄하게 구축한 매장 망을 온라인몰과 연계, O2O(Online to Offline) 시너지를 확대하며 슬세권 경쟁력 강화에 힘 쏟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은 '관심 매장' 서비스에 힘을 줬다. 올리브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매장 안내 페이지에서 관심 매장 세 곳을 등록하면, 관심 매장 등록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매장에서만 진행되는 특별 이벤트와 서비스를 미리 안내하거나 관심 고객만을 위한 할인, 증정 등 별도의 혜택을 수시로 제공한다. 

각 매장을 자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단골 고객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리브영은 최근 '오늘드림 픽업(Pick-up) 서비스'를 출시했다. 필요한 상품을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주문하고, 원하는 매장을 직접 선택 방문하여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국 650여개 주요 매장에서 이용 가능하다.

온라인몰 구매 혜택은 그대로 누리면서, 배송비 부담 없이 필요한 상품을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매장 구매와 마찬가지로 배송비가 책정되지 않는다.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은 온라인몰에서 구매해 배송 받은 상품을 원하는 매장에서 반품할 수 있는 '스마트 반품 서비스'도 실시한다. 반품 접수 시 택배사의 상품 픽업과 회송 등에 소요되는 시간적 제약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3월 전국 주요 매장 500여곳으로 확대했다.

픽업 서비스나, 스마트 반품 서비스는 매장 집객을 유도할 수 있어 근거리 상권 공략에 최적화 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매장 방문 횟수와 체류시간을 늘려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올리브영의 1~4월 스마트 반품 이용객의 20% 이상이 매장에서 추가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리브영은 상권별 MD 최적화, 체험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차별화하기도 했다. 매장에 비치된 태블릿 PC를 활용한 '피부 문진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들의 피부 고민을 다각도로 확인하고, 진단 결과에 적합한 상품을 안내하는 등 카운슬링 서비스도 내놓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매장이 주는 경험적 가치를 온라인과 연계해 O2O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