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도 미국행…40조원 미국 투자로 한미정상회담 지원

2021-05-20 09:00

4대 그룹 경영진들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길에 오르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코로나19 백신 스와프, 반도체·배터리 동맹 강화 등을 위해 기업들도 40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 주요 기업인들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19∼20일 이틀에 걸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합류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문제 등으로 인해 미국 측에서 정상회담 사절단 규모를 최소화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기업인들이 방미는 정식 경제사절단 형식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기업인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고, 개별 출장 형태로 따로 움직였다. 백악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도 기업인들은 동석하지 않으며 대신 미국 상무부가 만든 경제인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러만도 상무부 장관이 기업인들의 애로를 들으면서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이 어떻게 화답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4대 그룹이 미국의 공급망 강화와 ‘바이 아메리칸’, ‘그린뉴딜’ 정책 등에 선제 대응 차원에서 계획 중인 투자금액은 대략 40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조원(17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 추가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후보지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이 가장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주최하는 반도체 화상 회의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에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총 74억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입하는 내용의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추가 전기차 공장이 어디에 들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GM(제너럴모터스)과 오하이오주에 총 2조7000억원 규모(LG 투자금 1조원)의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했고,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2곳의 독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에 3조원 규모의 3‧4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 중이다. 앞서 1‧2공장 투자금액 3조원을 합해 총 6조원이 투입되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20일 미국내 배터리 합작공장(JV) 설립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22일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번에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 추가 투자계획이 구체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 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