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플랫폼' 꿈꾸는 오비고, 공모가 어떻게 산정했나

2021-05-20 00:03

[오비고]



스마트카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기업 오비고가 다음 달부터 공모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2023년 추정 실적에 기초해 산출한 기업가치는 약 2602억원이다.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스마트카 콘텐츠 플랫폼 관련 수수료가 기업가치 산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비고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 달 7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틀 뒤인 10일부터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 시기는 오는 6월 말로 전망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모 물량은 신주 221만1820주로, 기존 주주들의 구주 매출은 없다. 우리사주조합 배정 주식을 제외한 실제 공모 물량은 210만1229주다.

기술성장 특례로 상장하는 오비고는 지난해 매출 120억원, 영업손실 9억6662만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특례기업처럼 현재 실적이 아닌 추정이익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국내외 고객사에 자동차용 SW 플랫폼을 공급 중인 오비고는 현재 자사 플랫폼에 다양한 기능을 접목하는 콘텐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2009년 차량용 브라우저를 시작으로 처음 차랑용 SW 사업에 진출했으나, 자동차 시장이 커넥티드카와 스마트카 중심으로 재편되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플랫폼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 산출도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사업이 본격화되는 2023년의 추정 순이익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주관사 측은 오비고의 매출이 지난해 117억원에서 오는 2023년 400억원으로 126%가량 증가할 것으로 봤다. 현재 오비고는 스마트카 SW 플랫폼을 통한 로열티와 라이선스, 유지보수, 공동연구개발 등을 주된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이들 중 로열티와 라이선스 부문 수익이 2020년 45억원에서 2023년 160억원까지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신사업 분야인 콘텐츠 플랫폼 부문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가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까지는 매출이 없지만 2022년부터 수익이 나타나며 매출 비중도 증가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주관사 측이 추정한 수익 규모와 매출 비중은 2022년 34억5100만원(12%), 2023년 97억4300만원(24%)이다. 오비고는 현재 국내외 고객사들 및 공급자들과 콘텐츠 서비스 탑재를 협의하고 있다. 뉴스와 자동차 관리, 보험, 결제 서비스 등이 제휴 사례다.

신고서 상의 추정 매출은 현재까지 업무협약이나 계약 체결이 완료된 콘텐츠에 한해 이뤄졌다. 보험과 쇼핑 애플리케이이션을 오비고의 SW 플랫폼에 탑재해 차량 안에서 이용 가능한 구조다. 오비고 측은 이 과정에서 일정 수수료를 얻게 된다. 주관사 측은 "신규 앱 추가 시 동사의 콘텐츠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금번 추정 시에는 가시적인 계약조건까지 협의가 완료된 보험 및 쇼핑 앱 기준으로 향후 매출액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비고 측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공모 자금의 사용목적 중 41억원가량은 스마트카 콘텐츠 서비스 운영을 위한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구개발 비용으로 책정된 금액 중 약 19억원을 국내외 고객사 대상의 앱 스토어 및 콘텐츠 서비스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