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보다 '경기'…코로나 시대 당일 여행지로 '주목'
2021-05-19 00:00
여행 전문 리서치(연구)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주례 여행행태·계획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에 제약이 많았음에도, 당일 여행 경험률은 23%, 숙박 여행 경험률은 58%에 달하는 등 여행 수요는 지속 유지됐다.
숙박 여행은 강원(20.3%)이 1위를 차지했고, 제주(10.6%)가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당일 여행의 경우 5명 중 1명(19.5%)이 경기도를 선택했다. 강원도 당일 여행은 8.2%를 차지했다.
당일 여행 수요는 거주지 인근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고, 여행 자원이 우수한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경기도가 당일 여행지로 부상한 배경에는 절대적으로 많은 수도권 인구 분포를 빼놓을 수 없다. 전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이라는 수요층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컨슈머인사이트 측 설명이다.
제주는 숙박 여행지 2위임에도 당일 여행은 최하위권(15위)에 그쳤다. 지역적 특수성의 결과로 항공료가 크게 낮아져도 당일 여행지가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당일 여행 점유율을 기초시군별로 나눴을 때는 가평(경기)이 1.9%로 1위를 차지했다. 경주(경북)와 강릉(강원), 파주·용인(이상 경기)은 각각 0.2%p 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서 10위권 내에 든 가평·파주·용인·양평·화성은 수도권에 인접하면서 비교적 한산하고, 산·계곡·강 등 자연을 접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 놀이공원이 있거나 골프·등산·레저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여행 수요 증가에 한몫을 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많은 거주 인구를 배후에 두고 교통과 여행자원 등 시설을 갖춘 곳은 당일 여행지로 주목받을 만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멀지만 관광자원이 우수한 지역은 장기 여행지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이는 여행의 핵심 콘텐츠인 숙박에 큰 변화를 촉발하고, 거시적으로는 여행산업 자체의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