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비틀쥬스·어쩌면 해피엔딩…감동 무장한 뮤지컬이 돌아온다

2021-05-18 06:00
코로나19 어려움 이겨내고 재정비한 ‘드라큘라’
2019년 브로드웨이서 초연한 ‘비틀쥬스’
해외서 주목받는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드라큘라’역의 김준수와 ‘미나’역의 박지연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애호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작품 3편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랜 기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공연 준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로운 작품으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제작진과 배우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피 말리는 고통을 겪었던 뮤지컬 ‘드라큘라’는 오는 20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드라큘라’는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4월 23일 배우 손준호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연습을 중단했다. 같은 달 28일에 신성록, 전동석, 강태을이 추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뮤지컬 공연에 차질을 빚게 됐다. 

18일에 첫 공연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이를 이틀 뒤로 연기하며 재정비에 집중했다. 다행히도 완치 판정을 받은 배우들은 차례대로 연습에 참여할 수 있었다. 

오디컴퍼니㈜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뮤지컬 ‘드라큘라’는 1897년 발행된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기반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애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유명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이고 중독성 강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김준수와 전동석, 신성록이 ‘드라큘라’ 역을 맡았고, 조정은과 임혜영, 박지연이 드라큘라와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미나’ 역을 각각 맡았다. 강태을과 손준호는 드라큘라로 인해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뱀파이어 사냥꾼이 돼 복수를 꿈꾸는 ‘반헬싱’으로 분했다. 
 

(왼쪽부터)’비틀쥬스’역을 맡은 유준상, 정성화와 ’리디아’역을 맡은 홍나현, 장민제 [사진=CJ ENM 제공]

오는 6월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비틀쥬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신작인  ‘비틀쥬스’는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주목받는다. 

‘비틀쥬스’는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독특한 이야기를 다룬다.

2019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공식 개막한 뮤지컬 ‘비틀쥬스’는 2019년 토니 어워즈 8개 부문 후보를 비롯해 같은 해 외부비평가상(최우수 무대디자인상), 드라마 리그 어워즈(최우수 연출상),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최우수 무대디자인상) 등 ‘브로드웨이 3대 뮤지컬 시어터 어워즈’ 수상을 휩쓴 화제작이다. 

최고의 배우들이 뭉쳤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악동 ‘비틀쥬스’역은 배우 유준상과 정성화가 맡았다.

유준상은 “처음 대본을 받아본 순간, 제가 아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 생각했다. 아마도 제 뮤지컬 인생에서 제일 신선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인공 ‘비틀쥬스’와 함께 극의 중심을 잡아 이끌어가는 당돌한 소녀 ‘리디아’ 역에는 쟁쟁한 오디션 경쟁을 뚫고 뮤지컬 계 기대주로 손꼽히는 홍나현과 장민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흥이 넘치는 ‘델리아’로는 신영숙과 전수미가 분한다.

(왼쪽부터) ’클레어’역을 맡은 홍지희, 해나, 한재아 [사진=CJ ENM 제공]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6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YES24 스테이지 1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뛰어난 지능의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만나 가장 인간적인 감정인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2015년 시범 공연을 시작으로 관객을 만난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7년 제6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에서 올해의 뮤지컬상, 음악상, 연출상, 여자인기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 극본·작사상, 작곡상, 연출상, 프로듀서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작품이 품은 따뜻한 감성은 해외에서도 통했다. 2020년 2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선보인 시범(트라이아웃) 공연이 현지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이어서 지난 8월 일본에서 진행된 라이선스 공연도 성황리에 마쳤다.

옛 주인을 기다리는 아날로그 감성의 헬퍼봇5 ‘올리버’역은 신성민과 임준혁 그리고 이 작품의 초창기부터 함께해 큰 사랑을 받은 정욱진이 맡았다. 홍지희와 해나, 한재아는 사랑스러운 헬퍼봇6 ‘클레어’로 분한다.
 

(왼쪽부터) ’올리버’역을 맡은 신성민, 임준혁, 정욱진 [사진=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