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세 19조 증가… 재정지출 늘었지만 적자폭은 줄어
2021-05-11 18:55
부동산 거래·기업 이익 증가로 소득세·법인세 더 걷어
[사진=기재부 제공]
정부가 경기 회복 지원 등을 위해 지출을 늘린 가운데 세금이 지난해보다 더 걷히면서 나라 가계부 적자 폭이 일부 개선됐다. 경기 회복에 따른 세수 개선의 선순환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및 이슈 5월호'를 보면 올해 1∼3월 국세수입은 8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9조원 증가했다.
소득세가 2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4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부동산 거래량 증가로 양도소득세가 약 3조원 늘었고, 유예기간이 끝나 납부된 영세개인사업자의 종합소득세 중간예납 등으로 종합소득세가 약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국세수입 이외 1분기 세외수입은 10조1000억원으로 한국은행 잉여금과, 우정사업수입이 늘면서 1년 전 대비 1조5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총수입은 152조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조6000억원 증가했다.
소상공인 대상 버팀목플러스자금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3조3000억원이 지급됐으며 지난 10일까지 신속지급 대상자 중 약 90%인 272만명에게 4조5500억원 지급이 완료됐다. 특고·프리랜서·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고용·생활안정 사업도 1분기까지 5000억원 집행됐다.
1분기 실직자 대상 구직급여는 전년 대비 7000억원 늘어난 3조2000억원이 지원됐다. 청년 추가 고용 시 인건비를 지원하는 청년추가고용장려금 7000억원, 고용유지지원금은 4000억원이 각각 집행됐다.
이외 정부는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접종 시행에 1000억원을, 감염환자 진단·격리 및 생활지원에 7000억원을 투입했다.
1분기에도 총지출이 총수입을 뛰어넘었지만 국세 수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재정수지는 개선됐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1분기 누계 통합재정수지는 30조1000억원 적자가 났다. 적자 폭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조2000억원 줄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빼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48조6000억원 적자였다.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6조7000억원 줄었다.
3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862조1000억원이었다. 1분기 국고채 발행액은 50조4000억원으로 연간 발행 한도(186조3000억원)의 27%였다.
안도걸 기재부 2차관은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수행해온 적극적 재정운용에 힘입은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세수 개선의 선순환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