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항소심] 재판보다 싸움구경?...법원 앞 '문전성시'
2021-05-11 11:30
법원으로 차가 드나드는 나들목엔 큰 깃발을 만들어 흔들며 법원으로 들어가는 차를 향해 자신들의 주장을 크게 외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피고를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정경심 교수의 지지자들은 ‘교수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써진 현수막을 들며 지나가는 차에 잘 보이게 들고 응원의 표시를 보였다.
바로 맞은 편에는 ‘4.15 부정선거 사형’이라는 대형 깃발을 들며 선거개입 의원들을 비난하는 시위자들이 확성기를 들고 “송철호 외 15명 똑똑히 재판받고 구속하라”라며 외쳤다.
50cm의 좁은 간격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외치던 이들은 이내 서로에게 비난의 손짓을 하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언쟁도 잠시, 곧 재판이 시작된다는 시위 주모자의 외침에 일제히 흔적을 감췄다.
오후 1시 반, 재판이 시작되는 서울중앙지법 서관 입구에도 취재진과 의원 지지자, 반대파들 뒤섞인 양상을 보였다. 이윽고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된 국회의원 등 15인이 모두 출석했다. 지난해 1월 송철호 시장 등 13명이 우선적으로 재판에 넘겨진 후 약 1년 4개월 만에 열린 첫 재판이었다.
이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출석했다. 그도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황 의원은 “법원에 서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닌 검찰”이라며 “검찰이 국가기관으로서 없는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건을 덮어버리는 범죄를 저질렀다. 사건 조작과 날조로 바쁜 의정 생활에 불필요한 재판에 임하는 마음이 안타깝고 어이없다”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