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국내 정유사, 지난해 역대 최악의 적자 딛고 연초부터 실적 반등 성공

2021-05-11 06:00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초부터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수요가 회복돼 글로벌 유가가 급등한 덕이다. 

10일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32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조318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6조427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9.1%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190억원으로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은 1조73억원 영업손실에서 629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현대오일뱅크도 5632억원 영업손을 극복하고 412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오는 13일 국내 정유4사 중 가장 늦게 실적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도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분기 1조7752억원 영업손실에서 극적 회복에 성공하는 셈이다. 

올해 정유사의 실적 개선은 우선 국제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른 덕으로 분석된다. 국내 정유사가 주로 사들이는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해 말 51.05달러에서 올해 3월 말 63.36달러로 12.31달러(24.11%) 늘었다. 덕분에 국내 정유사가 쌓아놓은 석유 재고 가격이 상승해 평가이익이 늘었다. 

국제 원유 가격은 이달 7일 기준 65.9달러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65달러 이상의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정유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에서 크게 벗어나 예전 수준의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도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 국내 정유사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항공유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항공유 소비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각국의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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