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서 조선 육조거리 흔적 대거 발견..이달 21일 시민에 첫 공개
2021-05-10 18:04
조선시대 의정부 비롯해 삼군부, 주요 행정기관 터 발견
이달 21일부터 9일간 총 200명 시민에 공개
이달 21일부터 9일간 총 200명 시민에 공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과정에서 문화재 발굴 조사로 드러난 조선시대 육조거리 흔적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지금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삼군부와 감사원·검찰의 기능을 했던 사헌부의 담장·문지(문이 있던 자리) 등의 자리다.
시는 10일 그동안 사료를 통해서 추정만 했던 삼군부와 사헌부 등 조선시대 주요 관청 위치와 건물의 기초를 실제 유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약 7년간의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 터를 확인한 데 이은 것이다.
육조거리는 조선시대 서울의 핵심지역으로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를 비롯해 삼군부, 주요 관청등이 위치했던 자리다. 지금의 광화문광장~세종대로 일대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흔적이 일제강점기와 광화문 일대 고층건물 개발을 통해 사라졌다.
시는 광화문광장 발굴 유구 현장을 이달 21일~29일 9일 간, 하루 2회(총 18회)씩 공개한다. 광화문광장 누리집 사전신청을 통해 회당 12명(총 2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며, 신청 순서대로 관람이 이뤄진다.
사전신청은 이달 11일 9시부터 19일까지 광화문광장 누리집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현장 공개는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70∼90분간 진행된다.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은 주말에는 모형유물 접합·복원 등 고고학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열린다.
서울시는 이달 말 온라인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 과정, 문헌을 통해 보는 조선시대 육조거리 기록, 발굴 조사 결과 확인된 육조거리의 모습, 전문가 해설 등이 담긴다.
이어 시는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육조거리의 흔적을 찾아내고, 군사업무를 총괄하던 삼군부와 관리 감찰을 맡던 사헌부 등 주요 관청의 위치와 건물 기초를 실제 유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했다.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는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과 우물, 배수로 등의 흔적도 나왔다.
서울시는 대상지 1만100㎡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 중 최종 9단계 조사를 이달 말 완료한다. 이 중 약 40%에서 조선시대 유구가 나왔다. 이어 법적 절차인 문화재 심의를 거쳐 보전·활용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정상택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발굴한 문화재의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며 "시민들에게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