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외신이 촬영한 전남도청 진압 후 모습 최초 공개
2021-05-06 10:15
제41주년 기념 ‘노먼 소프 기증자료 특별전’, 7월 31일까지
5·18민주화운동 제41주년을 맞이해 뜻깊은 특별전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6일 “오는 7일부터 7월 31일까지 광주시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특별전을 열고 노먼 소프 전(前)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기증한 5·18 관련 자료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노먼 소프기자가 1980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현장에서 취재하고 촬영한 사진과 당시 출입증, 사용했던 카메라 등 희귀자료 200여 점이다.
특히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도청 진압 후 오전 7시 30분경 외신을 대상으로 도청 취재를 허용해 당시 노먼 소프 기자가 가장 먼저 도청으로 들어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은 진압 후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록이다.
특별전시에서는 노먼 소프 기자의 현장 취재기록을 일자와 시간별로 정리한 사진과 관련 자료를 보여준다. 5월 27일 도청 진압 후의 시신 사진은 유족들의 동의를 구해 별도의 격리공간으로 ‘특별영상실’을 설치해, 사망자의 위치와 성명, 시신 이동 장면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처음으로 공개한다.
최초로 이 사진의 소재를 제보해준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은 “당시 진압 작전 직후 도청 상황을 가장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향후 구(舊) 보안사 등 군 당국이 도청 현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자료들도 조속히 공개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담당자는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라며, “기증받은 자료들은 보존 처리를 거쳐 영구 보존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