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한 정의용...'공평한 백신 접근' 촉구

2021-05-06 09:10
정 장관, G7 국가에 한국 방역 경험 공유
보렐 EU 대표·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회동

지난 4~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G7 협의체 외교장관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4~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 장관회의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국제 협력을 촉구했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논의에서 한국 정부의 방역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절실함을 강조하며 G7 주요국들의 리더십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또 내달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앞서 기후변화, 보건 등 현안 해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여 의지를 전달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설명했다.

또한 정부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정책인 신남방정책 플러스의 '사람 중심의 평화·번영 공동체' 비전 및 성과를 설명하고 신남방정책 플러스와 참석국들의 지역 협력 정책과의 연계가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태평양 지역 내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인 사안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주요 7개국 협의체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열린사회를 지탱하는 경제적 가치를 강화하고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 및 이와 관련된 국제협력을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인도·태평양 지역 정책에 대한 공유 및 협력 △열린사회 간 가치 공유 및 협력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국제협력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원 확충 및 개도국 지원 △여아 교육 분야 개도국 지원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 장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12개국 외교장관 가운데 미국, 일본, 독일, 유럽연합(EU), 캐나다, 브루나이 등 외교장관과 양자 외교 계기를 가졌다.

특히 정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 계기에 지난 2월 취임 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처음으로 대면하고 5일 양자회담까지 진행했다.

양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위안부 피해 배상 문제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처리수)의 해양 방류 문제 등 양국 갈등 사안에서 각국 입장 차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 고위급 간 교류가 재개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만나 양자회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이밖에도 정 장관은 이날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도 회담했다.

정 장관은 우선 보렐 대표와의 회담에서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기후·환경 분야 협력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최근 EU 및 유럽 주요국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주목하고,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유럽의 인태지역 중시 전략간 호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은 또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설명했으며, 양측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은 마스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G7 등 다자협력 △한반도 문제 △지역 정세 및 역내 협력강화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정 장관과 마스 장관은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현안 해결을 위해 G7이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마스 장관은 "한국이 이번 G7 정상회의에 초청국으로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 한국이 G7 정상회의에서 중요한 행위자로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주최국인 영국과는 6일 한·영 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번 장관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범정부적 협의를 통해 6월 주요 7개국 협의체 정상회의 의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 방안을 발굴하고, 중견 선도국으로서 전 세계적인 현안 해결에 기여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