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국행 “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당내 “복귀 명분 없다”
2021-05-05 16:09
美 CSIS 초청으로 미국행…당내에선 우려‧비판 나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미국으로 떠나며,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당내에선 극우‧강경보수로 회귀를 우려,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초청을 받아 이날 미국으로 떠난 황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제가 먼저 간다”며 “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 더 방치할 수는 없다. 정부가 못하니 저라도 간다”고 적었다. 오는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본인의 정치적 중량감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기대거는 일에 지쳤다. 국민도 그렇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다”라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회복,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처럼 큰 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작지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신이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이 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황 전 대표가) 21대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실상 정치를 은퇴했는데, 1년이 지났지만 지금 복귀할 명분이나 국민적 요구가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어 “본인 생각만으로 정치 전면에 등장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개인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우리 당의 의원이나 당원, 국민들도 그 점에 대해선 의견이 저하고 일치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수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황 전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설을 언급한 뒤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말씀을 간곡히 드린다”며 “4월 총선에서 참패한 지 이제 1년이 됐다. ‘책임정치’라는 네 글자를 더 깊이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보선 결과는 국민의힘을 지지했다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라며 “내년 3월 9일까지는 ‘정권 교체’라는 목표를 먼저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