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지방선거] '타밀족 독립' 요구 거세지나...모디 총리, 정세 '난국' 우려

2021-05-03 15:02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궁지에 몰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5개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패배하며 향후 정국 난색을 예고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와 로이터 등 외신은 △아쌈 △케랄라 △푸두체리 △타밀나두 △웨스트벵골 등 5개 주에서 실시한 주의회 선거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크게 패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 받던 지역은 인도 야권 강세 지역의 마지막 보루로 꼽히던 웨스트벵골주와 타밀족(드라비다족)의 분리 독립 요구가 거센 타밀나두주 등이다.

웨스트벵골주에서는 마마타 바네르지 인도 웨스트벵골주 총리가 이끄는 트리나물 콩그레스(TMC 혹은 전인도풀뿌리회의·AITC)가 213석대 77석으로 대승을 거뒀다.

타밀나두주에서도 타밀족 민족주의 계열 정당인 드라비다 진보연맹(DMK)과 전인도 안나 드라비다 진보당(AIADMK)이 각각 133석과 66석을 차지했다.

아울러 마하트마 간디가 설립한 대표적인 전국 단위 정당인 인도 국민회의(INC)도 18석을 차지한 반면, BJP는 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주와 스리랑카 지역에 대부분 거주하는 타밀족의 분리 독립 요구는 향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타밀족은 과거 1983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26년 동안 스리랑카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스리랑카 정부군과 내전을 벌여오며, 타밀나두주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인도의 원로 정치인인 무투벨 카루나니디가 설립한 드라비다진보연맹(DMK) 계열 정당은 인도의 최대 민족인 힌두족과 힌두교 중심주의 정책, 카스트 제도의 최상위 사제 계급인 브라만 우월주의에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MK 스랄린 인도 드라비다진보연맹(DMK) 총재.[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