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22번째 LPGA 우승 노리는 박인비

2021-04-29 16:50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첫날, 박인비 8언더파 선두에
2위 박희영과는 한 타 차 기록
방어 나선 박성현 6오버파 최하위

남편 남기혁 씨와 함께 코스를 공략 중인 박인비(왼쪽) [사진=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조직위/게티이미지 제공]


박인비(33)가 8타를 줄이며 올해 두 번째이자 통산 22번째 우승컵을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202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약 17억원) 첫날 경기가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센토사 골프장 뉴 탄종(파72·6740야드)에서 열렸다.

첫날 결과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으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2위인 박희영(34·7언더파 65타)과는 1타 차, 3위 그룹(5언더파 67타)을 형성한 김효주(26), 유소연(31)과는 3타 차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범유행 선언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선언 당시에는 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가 모두 취소된 바 있다.

출전 선수는 총 69명 중 한국 선수는 16명이다.

적은 인원이라 모두 바깥쪽(1번홀)으로 출발했다. 박인비는 3번홀(파4)과 5번홀(파5) 버디 2개에 이어 7번홀(파3)과 8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적었다.

4타를 줄인 채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그는 첫 홀(파4)부터 보기를 더했다.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13번홀(파5)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과 17번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박인비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240야드(219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100%(14/14), 그린 적중률은 83.33%(16/18)로 완벽한 통계치를 냈다. 퍼트 수는 26개다. 신들린 사람처럼 버디 퍼트를 떨궜다. 벙커도 귀신같이 피해갔다. 공이 벙커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박인비는 투어 통산 21승(메이저 7승)을 달성했다. 최근 우승은 한 달 전에 개최된 기아 클래식이다. 그가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올해 두 번째이자, 투어 통산 22번째다.
 

퍼트 중인 박인비 [사진=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조직위/게티이미지 제공]


박희영은 이글을 앞세워 박인비의 뒤를 이었다. 그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7언더파 65타로 2위에 위치했다.

김효주와 유소연은 캐롤라인 마손(독일)과 5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6(25)는 4언더파 68타 공동 8위로 양희영(33)과,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25)은 1언더파 71타 공동 28위로 이미림(31)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9년 우승자로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박성현(28)은 버디 1개, 보기 5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6오버파 78타로 순위표 최하단에 머물렀다.

이 대회는 HSBC가 주최하고, LPGA 투어가 주관한다. 후원사는 롤렉스, 싱가포르 에어라인, 렉서스, AON, 에코 골프, 엡손, 소니, 언더아머, 타이틀리스트, 아주뉴스코퍼레이션(아주경제신문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