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삼성 기증에 "높이 평가...이재용 사면과는 별개"
2021-04-29 10:16
"사면권은 대통령에...여러 다른 요인과 고려할 것"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전날 문화재와 미술품 등을 공립 박물관에 기증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사면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후보자는 이날 오전 8시 35분경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과 만나 "사면론과는 별개로 어쨌든 귀한 문화재들을 국민 품으로 돌려준 데 대해선 높이 평가한다"며 "그중에선 국보급 문화재도 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자는 "사면론 문제는 그와 별도로, 역시 사면권을 갖고 계신 분은 대통령이니 대통령이 여러 다른 요인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 문제 하나를 내놓고 볼 순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자는 또 전날 확정된 공시지가에 대해 산정근거 미공개 등을 이유로 이의 신청이 폭증한 데 대해서는 "부동산 문제는 어느 하나만 갖고 이야기할 수는 없고, 민주당 부동산 특위가 이런 광범위한 여론을 수렴할 것"이라며 "이번에 닥친 공시지가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 집값이 올랐으니까 공시지가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 국민이 여러 가지 이의 신청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지, 또 공시가의 현실화율의 목표연도가 있다"며 "그 부분의 속도를 어떻게 조절할지를 민주당 부동산 특위에서 견해를 모아주시면 거기에 따라 정부도 여러 가지 검토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 지난 27일 선종한 고 정진석 추기경의 조문을 전날 다녀온 것과 관련해서는 "한 분 한 분 우리 사회 큰 어른들이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은 안타깝고, 그분들의 특징은 철저하게 자신을 비워서 세상을 비춰주신 어른들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꾸 우리 시대가 각박해지면서 그런 큰 어른들이 한 분 한 분 떠나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한국의 대외신임도가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달성한 데 대해서는 "그만큼 좋아졌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그만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미증유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국민 모두가 방역에 협조하고 정부에 협조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모두 어우러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국민께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