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나빌레라' 종영…박인환·송강이 남긴 것

2021-04-28 09:17

마지막 방송송[사진='tvN '나빌레라' 방송 화면 캡처처]

"어제 그 드라마 봤어?"

친구·가족·직장 동료들이 간밤에 방송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당신이 놓친 인기 방송 프로그램 내용이 궁금하다고? 첫 방송부터 보지 않아 중간 유입이 어렵다고? 다시보기도 귀찮다고?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간밤의 TV> 코너다. <간밤의 TV>는 어제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예능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명장면을 쏙쏙 골라 정리한 기획이다. 간밤에 당신이 놓친 방송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배우 박인환·송강 주연의 드라마 '나빌레라'가 지난 27일 종영했다. 따뜻한 이야기와 삶에 관한 깊은 통찰 등으로 애호가층을 형성한 이 작품은 치열하고 당당하게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황혼과 청춘을 위로하며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 지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박인환 분)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 분)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한동화 감독의 사람 냄새 진하게 나는 따뜻하고 섬세한 연출, 이은미 작가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대본, 매회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배우들의 명연기로 호평받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마지막 회인 12화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수도권 기준 평균 4.0% 최고 5.3%를, 전국 기준 평균 3.7%, 최고 4.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 tvN 대상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5%, 최고 2.2%를, 전국 기준 평균 1.8%, 최고 2.6%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 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덕출의 "날아올랐어?"라는 외침처럼 꿈의 무대에 함께 날아오른 덕출과 채록(송강 분)의 날갯짓이 깊은 감동을 안겼다.

덕출은 치매가 악화해 공연을 포기하려 했고, 채록은 "할아버지 제가 약속했잖아요. 이제 할아버지 손 놓는 일 없을 거예요. 할아버지 완벽하지 않아도 할아버지 몸은 다 기억해요. 저 믿고 끝까지 해봐요"라며 용기를 북돋아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채록의 완벽한 신뢰 속 덕출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백조의 호수' 2인무를 완벽히 해내며 황혼 청춘의 꿈을 이뤄냈다.

극 후반에는 특히 극 후반 "덕출아, 나중에 기억을 다 잃어도 이것만은 진짜 안 잊었으면 좋겠다. 심덕출 네가 발레를 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꿈이 있었다는 걸 잊지 마"라며 자신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끝말(에필로그)은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나빌레라' 감동의 중심에는 배우 박인환, 나문희 그리고 송강의 열연이 있었다.

'국민 배우' 박인환은 극 중 나이 일흔에 어릴 적부터 가슴에 품고 있던 발레 꿈을 이루기 위해 인생 마지막 도전에 나선 덕출 역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열연과 뒤늦게 꽃피운 꿈을 실현하며 노년층에게 울림을 줬다.

나문희는 초반 남편의 발레 도전을 반신반의했지만, 발레를 향한 그의 진심을 엿본 뒤 그가 날아오를 수 있게 든든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알츠하이머로 남편이 꿈을 포기하려 하자 그에게 지지 말라고 북돋아 주는 아내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채록' 역을 연기한 송강은 현실의 벽에 부딪힌 청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줬다. 특히 덕출이 마지막까지 날아오를 수 있게 곁을 지키고 이끌어주는 발레 스승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잦은 부상과 타성에 젖은 발레 유망주에서 일흔 제자의 꿈을 이뤄주고자 채찍질하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참스승으로 성장,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다.

마지막 방송 후 송강은 소속사 나무엑터스를 통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송강은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발레도 하면서 연기도 같이했던 현장이었는데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선생님들과 호흡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 그는 발레부터 연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열정을 아끼지 않았던 지난 5개월간의 여정을 추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