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손실 급증에 작년 국내 보험사 해외 점포 당기순익 전년 대비 35% 급감

2021-04-26 12:00
투자영업 손실 1590만 달러…전년 대비 8배 확대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 점포와 총자산이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위축과 투자 분야에서의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자료=금융감독원]


26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해외 점포 32곳(관리법인 및 사무소 3곳 제외)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국내 보험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6억9900만 달러) 대비 34.8%(2억4300만 달러) 급감한 4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보험사의 해외 점포 수와 총자산은 늘었다. 작년 기준 보험사 해외점포는 1곳 늘어난 35곳이다. 한화생명(베트남)과 코리안리(상해) 등 2곳이 신규 개설됐다. 현대해상의 중국 점포는 현지법인과 합자계약에 따라 지분율이 100%에서 33%로 하락하면서 점포 수에서 제외됐다.

총 자산은 54억1000만 달러(한화 5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부채는 30.0억달러로 생보사 책임준비금 증가에도 손보사 보험미지급금 감소 등으로 전년 말 대비 9000만 달러 감소한 30억 달러, 자본은 2억1000만 달러 늘어난 2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아주경제 DB]


보험사의 해외점포 규모 확대에도 수익이 감소한 데에는 현지 자연재해 증가와 투자손실 확대 영향으로 보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5%(1억400만 달러) 감소한 6150만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금융투자 등 투자분야에서도 1590만 달러의 손실를 기록해 전년(2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1390만 달러 확대됐다.

생보사는 현지 영업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영업 위축, 금리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로 당기순익이 감소했다. 손보사는 자연재해와 미국지역 폭동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보험료 수입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점포의 코로나19 영향 및 자연재해 등 고액사고 발생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요인 등을 면밀히 파악하겠다"며 "새로 진출한 해외점포의 현지화 진행과정과 영업동향을 밀착 점검하고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