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기후변화 공동의 차별적인 책임” 강조

2021-04-23 09:49
기후정상회의 화상 연설…중국 중앙방송총국(CMG) 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CMG제공]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각) 기후변화 회의에서 '인간과 자연의 생명공동체를 공동으로 구축하자'란 주제로 연설을 발표했다고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이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베이징에서 화상 형식으로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CMG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과 발전에 심각한 도전을 가져왔다”며 “글로벌 환경 거버넌스의 유례 없는 어려움에 대비해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을 함께 논의하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상생을 함께 모색하면서 용감하게 책임지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인간과 자연의 생명공동체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대책으로 시 주석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 △녹색성장 △체계적인 관리 △인간 중심의 환경 보호와 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 빈곤 퇴치의 시너지 효과 모색 △ 녹색성장 전환 과정에서 사회 공평과 정의 실현 △각국 국민의 성취감과 행복감, 안정감 향상 △다자주의 고수 △공동의 차별적인 책임 원칙을 지키는 것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기여를 충분히 인정하고, 그들의 특수한 어려움과 관심사를 배려하며 선진국들은 마땅히 더 큰 용기와 행동을 선보여야 한다"며 "아울러 개도국에 자금, 기술, 능력 건설 등 지원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등의 제안을 내놓았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생태문명이념과 생태문명 건설을 중국 특색 사회주의 총체적인 구도에 편입시켜 생태 우선, 녹색 저탄소 발전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며 “탄소배출 정점부터 중립까지의 기간이 다른 선진국들보다 훨씬 짧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탄소 중립 실현까지 2007~2050년까지 43년이 걸리는 반면, 중국은 30년이면 족하다는 설명이다.

시 주석은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계획·2021~2025년) 때는 석탄 소비증가를 억제하고, 15.5계획(2026~2030년) 때는 석탄 소비를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일정도 공개했다. 중국의 에너지 소비에서 석탄의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글로벌 생태문명 건설의 참여자·기여자·리더로서 다자주의를 확고히 실천하여 공평 합리하고 협력 상생하는 글로벌 환경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올해 10월 ‘생물다양성협약’ 제15차 당사국 총회를 주관해 글로벌 생물다양성 관리를 새로운 단계로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형태의 남남(개발도상국간) 실무협력을 통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은 생태문명 분야의 협력을 '일대일로(一帶一路)' 공동건설의 중점내용으로 추진해 ‘일대일로’ 공동건설 참여국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복지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가져온 도전은 현실적이고 심각하며 장기적”이라며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한다면 인류는 글로벌 기후환경 도전에 잘 대처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기후변화는 국제사회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심각한 도전으로, 전 세계가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실가스를 더 감축하고, 기술 혁신을 강화하며, 청정에너지를 전폭적으로 발전시켜 더 많은 일자리와 더 큰 성장공간을 마련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해야 한다"며 "이로써 인류 공동의 낙원을 보호하고, 인류가 자연과 더불어 잘 살고 후손들에게 행복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이번 기후변화 회의에는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