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부진 이유는] 랠리 소외 흐름에 국내 개인 투자자도 순매수 축소
2021-04-21 08:00
코스피 및 코스닥을 비롯해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및 홍콩 증시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규모를 줄이고 있다.
20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중국 및 홍콩 주식 순매수 규모가 매월 급감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 2월 31억9900만 달러에서 3월 30억2700만 달러로 소폭 줄었지만 2개월 연속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중국과 홍콩 주식 순매수 규모는 급감했다. 중국의 경우 순매수 규모가 2월 1억5500만 달러에서 3월 8000만 달러로 48.39% 줄었고 홍콩은 1억5300만 달러에서 4200만 달러로 72.55% 급감했다.
지난 2월 말 이후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증시 등이 상승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중국 및 홍콩 증시는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들 국가에 대한 주식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 증시 역시 오름세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5.99% 상승률을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48% 상승했다.
반면 중국과 홍콩 증시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흐름을 기록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의 이달 19일 종가는 3477.55로 2월 말보다 0.90% 하락했고 심천종합지수 역시 0.84% 떨어졌다. 홍콩 H지수의 경우 1.37%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을 증시 조정 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 정상화에도 중국 증시는 글로벌 랠리에서 소외됐는데 3월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에서 확인된 것과 같이 물가 상승 압력에 유동성 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5월 내수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과 상품 가격 기저효과를 고려한다면 긴축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핵심 이유는 통화 완화 정책이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통화 정책은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매파적으로 전환됐고 그 결과 통화 관련 지표들의 증가율이 뚜렷하게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국가통계국 PMI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차이신 제조업 PMI가 하락한 것을 보면 완화 정책 후퇴가 이미 민영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수 있다"며 "이처럼 기대치를 하회하는 중국 경제 지표로 미국과 달리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 확산도 약세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중 강경 외교 노선도 시작됐다"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시사,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필두로 한 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입 금지 초안 발의, 중국향 반도체 핵심 장비 수출 금지 등 경제적 압박에 미중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증시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