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전 총리 글까지 검열한 중국
2021-04-20 07:51
원자바오 전 총리 마카오 헤럴드에 연재한 '나의 어머니'
자유, 공평, 정의 언급됐단 이유로 '공유 금지'
자유, 공평, 정의 언급됐단 이유로 '공유 금지'
1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원자바오 전 총리는 청명절을 맞아 지난달 25일부터 4회에 걸쳐 마카오 주간지 ‘마카오 헤럴드’에 ‘나의 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을 연재했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 양즈윈 여사를 그리는 사모곡이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절절한 마음이 담긴 이 글은 중국 인문사회과학 학술정보 공유 플랫폼인 애사상망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알려지며 감동을 낳았다. 그런데 돌연 이 글이 ‘운영 규범’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공유가 금지됐다.
수필 4회차의 마지막 문단인 “내 마음 속의 중국은 공평과 정의가 가득한 나라다. 영원토록 청춘과 자유, 분투의 기백을 갖고 있고, 이는 어머니가 전해 준 진리”라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는 추측이다.
중국 검열당국이 원 전 총리의 글까지 공유할 수 없게 하자, 누리꾼들은 비난에 나섰다. 차라리 원 전 총리의 글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에 게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시스템상 오류가 아니고서야 이 글이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