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일 공동성명 맹비난 ... "두 나라가 국제 질서 정의할 권리 없어"

2021-04-20 07:19
외교부 대변인 "미·일, 중국·세계인에 빚져"
"일본 침략으로 심각한 피해…미국 전 세계서 전쟁 일으켜"

[사진=로이터]

중국이 자국 견제에 나서고 있는 미국과 일본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미국과 일본이 한 패를 짓고 있다며, 두 나라가 국제 질서를 정의하고 강요할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19일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대면 회담 후 내놓은 미일 공동성명 관련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는 "일본은 1930년대 전쟁을 일으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도 여전히 침략 역사를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역시 2001년 이후 미국이 일으킨 전쟁만으로 80만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민간인 사망자는 3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왕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은 국제사회를 대표할 수 없다"며 "이들은 국제 질서를 정의할 권리도, 다른 이들에게 자신들의 기준을 강요할 권리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은 '자유와 개방'을 외치면서 '작은 패'를 형성하고 집단 대결을 조성하고 있다"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 실질적 위협을 가하고 국제 규칙과 질서를 무모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이 할 일은 인권을 가장한 중국 내정 개입이 아니라 역사적 침략을 반성하고 다른 나라에서 인권을 침해한 잘못된 행동을 시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재차 지적하면서 "누구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서는 "미국이 전염병과의 싸움을 정치화하고 다른 나라에 낙인을 찍었다"면서 "미국과 일본은 전염병 방지 노력에 대한 정치적 조작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