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기업 42곳 제재…"러시아에 미 기술 반도체 등 공급"

2023-10-07 13:34

미국이 러시아 군사 부문을 지원한 혐의로 중국 기업 40곳 이상을 무더기로 제재했다.

7일 로이터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군과 방위산업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 42곳을 포함한 49개 외국 법인을 수출 통제 대상에 새롭게 올렸다. 

제재 대상 기업들은 러시아 방위 부문과 연계된 러시아 기업들에 미국 기술이 관여된 물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 외에 핀란드, 독일, 인도,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의 다른 외국 기업 7곳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수출통제 리스트에 등재된 일부 기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부문을 공격할 때 미사일이나 드론을 정확하게 유도하는 데 사용하는 미국산 반도체 기술을 러시아 측에 공급했다. 홍콩과 중국 본토 반도체 부문 기업들도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매튜 액설로드 미 상무부 수출 집행 담당 차관보는 이날 조치에 대해 "만약 러시아 국방 부문에 미국 고유 기술을 제공하면 우리는 그것을 찾아내 조치를 취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러시아에 드론 부품을 공급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 11곳을 지난달 수출통제 명단에 등재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대(對)러시아 무기 공급이 본격 시작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이 대러 군사지원에 나서지 못하도록 경고한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