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된 정세균, 에세이 '수상록' 발간...대권 출사표

2021-04-19 18:00
丁, 20일 에세이 발간으로 대권 경쟁 본격화
방역 사령탑 경험·30여 년 정치인 생활 담아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에세이 '수상록'. [사진=출판사]

정세균 국무총리가 에세이 '수상록'을 발간, 본격 대권 경쟁에 뛰어든다. 정 총리가 최근 내년 대선 출마를 목표로 총리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에세이 발간으로 향후 국정 운영 목표 및 포부 등을 밝힌 것이다.

19일 출판사 '이소노미아' 등에 따르면 정 총리는 총리직 수행 이전부터 준비해 온 300쪽 분량의 저서 '수상록'을 오는 20일 발간한다.

정 총리는 지난 1년 3개월여의 임기 동안 총리로서는 최초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장을 맡아 방역 사령탑을 지낸 경험도 에세이에 담았다.

이와 함께 지난 30년가량의 정치인 생활도 이번 저서에 쉽게 풀어냈다. 

앞서 정 총리는 1996년부터 6선 의원을 지내며 '나의 접시에는 먼지가 끼지 않는다', '정세균이 바라보는 21세기 한국의 리더십' 등 저서 여러 편을 발간, 소신을 밝혀온 바 있다.

정 총리는 이번 에세이에도 부동산 정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기본소득,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 등에 대해 솔직히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6일 오후 문 대통령이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을 차기 총리 후보자로 지명함에 따라 임기를 마치고 현직에서 물러났다.

정 총리는 당시 이임사를 통해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더 이상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사회가 아니라 정치가 국민의 삶과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회통합과 격차해소를 통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도 이날 정 총리 후임 인사를 발표하며 "총리가 내각을 떠나는 것은 매우 아쉽다"면서도 "이제 자신의 길을 가실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계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적임자를 제청해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이임식을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