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시장에서 40세 미만 연령대가 주요 수요층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기존 큰 손인 40~59세의 매수 비율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직방이 조사한 올해 1분기 서울 집합건물 매매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의 연령별 비율은 40세 미만 37.1%, 40~59세 46.9%, 60세 이상이 16.0%로 나타났다.

40세 미만은 2019년 1분기 27.8%로 바닥을 찍은 후 상승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40~59세는 54.3%에서 작년 2분기 50% 이하로 비율이 내려간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집합건물 매수인 중 생애 첫 부동산 구입 비율은 올해 1분기 40세 미만이 61.2%로 전체 연령대 평균(36.7%)을 상회했다. 이어 40~59세 24.5%, 60세 이상 15.5% 순으로 집계됐다. 40세 미만의 생애 첫 부동산 구입 비율은 2015년 1분기 60.7% 이후 처음으로 60% 이상의 비율을 기록했다.

서울 권역별 집합건물을 매수한 40세 미만 매수인 비율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39.3%로 가장 높고, 이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39.0%,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34.2%로 조사됐다.

40세 미만 매수 수요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서울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40세 미만의 매수 비율이 2019년 3분기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강남 3구도 30% 이상으로 늘었다. 마용성은 2020년 4분기 46.2%까지 증가했다.

40세 미만 집합건물 매수자 중 생애 첫 부동산 구입 비율은 올 1분기 노도강이 66.4%로 가장 높았다. 다만, 마용성과 강남 3구도 각각 59.1%, 54.0%로 증가하면서 이전과 달리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도 40세 미만의 생애 첫 부동산 구입비율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방 관계자는 "2019년 3분기부터 40세 미만 연령층의 서울 집합건물 매수비중이 증가하면서 주요 수요층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40세 미만의 연령특성상 절반 이상은 첫 부동산 구입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고가 지역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지역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이후 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단계적으로 이동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첫 구입 자체를 고가 지역에서 시작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예비수요층인 40세 미만 연령대의 수요 소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후 수요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