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9단, 18년 만에 우승컵 들어 올렸다

2021-04-19 08:30
대주배서 준우승 2회 후 우승…프로 통산 30번째

18년 만에 트로피를 거머 쥔 서봉수 9단[사진=한국기원 제공]

서봉수(68) 9단이 1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서봉수가 제8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우승 상금 1500만원, 준우승 상금 500만원) 결승에서 유창혁(55) 9단을 상대로 233수 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속기전답게 초반 빠르게 두어 나간 두 기사의 대국은 상변에서 서봉수의 끼우는 수로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유창혁이 단수로 응수하자, 서봉수는 끼운 돌을 버리고 상변을 가져가는 선택을 했다.

유창혁은 좌변에 손이 먼저 갔다. 그랬더니 인공지능(AI)이 유창혁 쪽으로 요동을 쳤다. 그러나 좌변에서 수가 나면서 다시 서봉수 우세로 기울었다. 엎치락뒤치락했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서봉수다. 그는 종국까지 침착하게 끝내기를 하며 2집반승을 거두었다.

양상국 해설은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가운데 유창혁이 조금이나마 유리한 형세였지만, 좌변에서의 변화 이후 서봉수가 하변을 집으로 굳히면서 뒤집히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서봉수는 "초반에 망해 유창혁이 쉽게 두었다면 역전이 쉽지 않았는데 유창혁이 어렵게 두면서 기회를 잡았고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봉수의 우승은 2003년 제3회 돌씨앗배 우승 이후 18년 만이다. 대주배에서는 두 차례 준우승 이후 우승이라 가뭄 속 단비와도 같다. 프로 통산으로는 30번째 우승이다.

결승전 직후 시상식이 이어졌다. 김대욱 TM마린 대표이사가 상금을 두 기사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