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내세워 승승장구하던 자코모, “짝퉁 사칭기업에 곤욕”
2021-04-18 13:43
한샘, 퍼시스 OEM하다 소파 외길 35년 박경분 대표
잘나가나 싶더니 상표도용, 사기꾼 활개에 '울상'
잘나가나 싶더니 상표도용, 사기꾼 활개에 '울상'
1986년 재경가구로 출발해 35년 넘게 소파 제조 외길을 걸어온 자코모가 최근 ‘짝퉁 사칭기업’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울 근교 수도권 가구단지와 지방 곳곳의 중소 가구단지에 본사에서 생산한 진품이 아닌 가짜 상품이 우후죽순 늘고, 자코모를 사칭해 상표도용을 하는 사기꾼마저 활개를 치고 있다.
18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자코모는 한샘, 퍼시스 등 대형 가구업체 협력사로 영업을 해오다 2005년부터 온라인 기반으로 판매 체제를 구축하고, 작년 매출 1200억원 이상을 올린 알짜 중소 가구업체다.
사칭업체 문제는 지난해 가을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직영점과 백화점 판매망, 온라인 판매 채널만 갖고 있는 회사에 소비자들의 항의 전화와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회사 측이 밝힌 사칭업자의 사기 방식은 정식 자코모 판매자가 아닌 신원불명의 판매자가 문자메시지로 ‘자코모’ 명칭을 사칭해 스팸을 보내는 식이다.
자코모는 50% 이상 대폭 할인을 하지 않고, 최대 7~10% 정도만 할인을 하지만 해당 스팸 메시지는 ‘반값 할인’, ‘50% 할인’ 등의 터무니 없는 할인가를 홍보한다. 자칫 자코모 브랜드가 값싸게 판매하는 줄 알고, 문의해오는 소비자들에게 실제 자코모 브랜드가 아닌 엉뚱한 제품을 택배로 배송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다.
또 다른 사칭은 지방 가구단지에서 자코모 직영대리점 등을 사칭해 물건을 판매하는 일이다. 실제 자코모는 지방 가구단지 등에 대리점을 출점하지 않고 있지만 팸플릿에 자코모와 유사 제품이라 속이고 판매하는 식이다.
실제 제품을 받아 본 소비자는 소파가 자코모 브랜드가 아니거나 제품 질이 좋지 않아 자코모 본사에 손해배상 또는 AS(애프터서비스)를 요구해 해당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자코모 측은 경찰 수사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소비자 제보 등 물증 확보가 쉽지 않아 전전긍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직접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주기를 바라는 처지다.
자코모 측은 결국 자사 홈페이지에 “자코모 사칭기업 주의 안내”라는 공지문을 올려 소비자들이 추가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자코모는 박경분 대표가 이끌고 있다. 대리점 없이 직영점과 백화점 판매망, 자체 쇼핑몰 및 온라인 몰을 통해서만 유통된다.
자코모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유사 브랜드가 없으며, ‘자코모’라는 브랜드명으로만 판매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