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대한민국] ⑦ 20조원 규모로 성장한 배달 시장... 교통위반도 1.5배 증가
2021-04-17 06:37
지난해 음식 배달 거래액 20조1005억원···전년 대비 43.5% 증가
이륜차 교통위반 작년 대비 47.9% 증가···“20~40대 배달기사 집중”
인도 주행, 아파트 단지 내 질주 등 난폭 운전에 보행자 불안감 커져
이륜차 교통위반 작년 대비 47.9% 증가···“20~40대 배달기사 집중”
인도 주행, 아파트 단지 내 질주 등 난폭 운전에 보행자 불안감 커져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대한민국 사회·경제의 모습을 180도 바꿨다. 더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연재를 통해 조망한다.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음식 배달 시장이 20조를 넘어섰다. 파이가 커진 만큼 배달 기사의 오토바이도 쉬지 않고 도로 위를 달리는 중이다. 하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한 탓에 보도를 달리거나 교통 수칙을 위반하는 등 여러 문제도 함께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020 서비스 플랫폼에서 이루어진 음식배달 거래액은 약 20조1005억원이다. O2O란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으로 온라인을 이용해 오프라인 상점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음식 배달 거래액에는 음식 가격과 배달비가 포함된 추정치다. 지난해 음식 배달 거래액은 14조36억원으로 전년보다 43.6% 올랐다. 또한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 배달 전문 업체가 포함된 '운송 서비스'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1.3조원으로 O2O 서비스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시장이 커지자 배달 기사 공급도 급증했다. 배달 시장 파이도 커졌지만, 코로나 불황으로 본업에 배달 기사까지 투잡을 뛰는 사람도 늘어난 탓이다. 업계에서는 투잡을 뛰는 배달 기사들을 위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배달 기사로 등록할 수 있는 앱을 내놓기도 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는 지난해 12월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배달 기사를 등록한 ‘커넥터’ 인원은 5만 명으로 1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배달 기사가 급증하자 자연스럽게 경쟁도 더 치열했다. 배달 기사들은 한 건이라도 더 빨리 배달하기 위해 교통 단속 위험을 무릅쓰고 오토바이를 운전했다. 배달 기사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누리꾼들은 “수입이 줄어드니 신호 위반을 포기하지 못한다”, “아무리 길을 잘 안다고 해도 위반 안하고는 수입이 형편없다”며 기사들의 교통 법규 위반을 ‘불가피한 선택’처럼 말했다.
실제로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이륜차가 교통단속에 걸린 건수가 23만2923건으로 전년 15만7463건보다 4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륜차 가해 교통사고도 2019년 4626건에서 2020년 4716건으로 늘었다. 경찰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이륜차 배달종사자 중 20~40대가 75%를 차지한 점을 고려하면 교통위반과 교통사고 운전자 연령대를 보면 배달 종사자가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65명 중 24명은 배달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3명 중 1명은 배달 기사인 셈이다.
앞으로 배달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도로는 여전히 무법지대로 남아있다. 지역 기반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신호 위반 후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 앞으로 배달 기사가 지나갔다. 신호 위반도 위험한데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나갔으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저녁 시간이 되면 아파트 단지 내 배달 오토바이들이 신호 위반이나 과속을 하며 막무가내로 달린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초록 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신호대기 중인 차 사이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지나갔다. 한발만 더 갔어도 치였다. 배달도 중요하지만, 신호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안감에 경찰이 나섰다. 경찰은 “이륜차 배송업에 대해 소화물 배송대행사업 인증제와 표준계약서 도입 등을 통해 종사자 안전교육 여건을 마련하고 암행캠코더를 활용해 신호 위반 등 위법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륜차 공익제보단도 2000명에서 올해 50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역별로 배달 업체 현황을 파악하고 교통경찰을 배달 업체와 1:1로 지정해 전담 관리하고 정기 간담회를 통해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륜차 교통사고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교통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020 서비스 플랫폼에서 이루어진 음식배달 거래액은 약 20조1005억원이다. O2O란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으로 온라인을 이용해 오프라인 상점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음식 배달 거래액에는 음식 가격과 배달비가 포함된 추정치다. 지난해 음식 배달 거래액은 14조36억원으로 전년보다 43.6% 올랐다. 또한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 배달 전문 업체가 포함된 '운송 서비스'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1.3조원으로 O2O 서비스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시장이 커지자 배달 기사 공급도 급증했다. 배달 시장 파이도 커졌지만, 코로나 불황으로 본업에 배달 기사까지 투잡을 뛰는 사람도 늘어난 탓이다. 업계에서는 투잡을 뛰는 배달 기사들을 위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배달 기사로 등록할 수 있는 앱을 내놓기도 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는 지난해 12월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배달 기사를 등록한 ‘커넥터’ 인원은 5만 명으로 1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배달 기사가 급증하자 자연스럽게 경쟁도 더 치열했다. 배달 기사들은 한 건이라도 더 빨리 배달하기 위해 교통 단속 위험을 무릅쓰고 오토바이를 운전했다. 배달 기사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누리꾼들은 “수입이 줄어드니 신호 위반을 포기하지 못한다”, “아무리 길을 잘 안다고 해도 위반 안하고는 수입이 형편없다”며 기사들의 교통 법규 위반을 ‘불가피한 선택’처럼 말했다.
실제로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이륜차가 교통단속에 걸린 건수가 23만2923건으로 전년 15만7463건보다 4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륜차 가해 교통사고도 2019년 4626건에서 2020년 4716건으로 늘었다. 경찰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이륜차 배달종사자 중 20~40대가 75%를 차지한 점을 고려하면 교통위반과 교통사고 운전자 연령대를 보면 배달 종사자가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65명 중 24명은 배달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3명 중 1명은 배달 기사인 셈이다.
시민들의 불안감에 경찰이 나섰다. 경찰은 “이륜차 배송업에 대해 소화물 배송대행사업 인증제와 표준계약서 도입 등을 통해 종사자 안전교육 여건을 마련하고 암행캠코더를 활용해 신호 위반 등 위법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륜차 공익제보단도 2000명에서 올해 50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역별로 배달 업체 현황을 파악하고 교통경찰을 배달 업체와 1:1로 지정해 전담 관리하고 정기 간담회를 통해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륜차 교통사고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교통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