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된 빅히트, 변동성↑...분할·증자 이슈에 락업 해제까지

2021-04-15 08:00

[사진=연합뉴스]


14일 '하이브'로 종목명을 바꾸고 새 시작을 알린 빅히트가 물적분할 예고, 락업 해제 등으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하이브(빅히트)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000원(-6.73%) 하락한 2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을 예고한 지난 1일부터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해 14일 락업(Lock Up·보호예수) 해제 영향까지 받았다. 락업 해제로 묶여 있던 물량이 출회되면 주가는 하방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이브는 14일 최대주주 등 의무보유 주식보유자의 의무보유기간이 만료,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14~15일 총 814만주가 시장에 나온다. 상장 주식 수(3562만3760주)의 23%에 달한다.

앞서 하이브는 음반 사업 부문 '물적분할' 이슈로도 진통을 겪었다. 음반 사업 부문이 독립하게 되면, 음반·레이블 사업을 보고 투자에 나선 이들이 낭패를 보게 돼서다. 물적분할은 기존 기업 투자자들이 새 회사의 주식을 나눠가질 수 없는 기업분할 방식이어서 통상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이브는 음반 사업 부문을 빼고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음반 사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하이브의 지난해 매출 7693억원 가운데 40%에 달하는 3206억원이 음반 사업에서 나왔다.

하이브가 지난 2일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한 점도 시장 플레이어들에겐 혼란거리다. 이번 유상증자가 주당가치를 희석하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중장기적으론 호재가 될 수도 있어서다.

하이브는 유상증자 대금을 이타카 홀딩스 인수 자금 마련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타카 홀딩스는 유명 제작자 스콧 브라운이 설립한 회사로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블랙 아이드 피스 등의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증권가도 하이브의 투자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하향한다"며 "엔터 사업자에게 주어진 적 없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더라도 실적 추정 고려 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효진 연구원은 빅히트가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 1745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등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하이브의 변동성이 점차 커지면서 공매도 수량도 증가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하이브의 기관 공매도는 512주다. 지난 12일에는 247주, 9일엔 99주 공매도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