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재 사망 882명… 50명미만 사업장서 80% 발생

2021-04-14 15:54
산재 많은 건설업… 노동자 고령화 영향
산재 사고 사망자 중 외국인 10%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가 882명으로 집계됐다. 사업장이 소규모이고, 근로자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자가 더욱 많았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0년 산업재해 사고 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는 882명으로, 전년보다 27명(3.2%) 증가했다.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347명(39.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92명), 40대(137명), 30대(64명), 18∼29세(42명) 순이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망자가 많은 셈이다. 60세 이상 사망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33.3% 급증했다.

업종별로 산재 사고 사망자를 살펴보면 건설업이 458명(51.9%)으로 절반을 넘었고, 제조업이 201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328명), 끼임(98명), 부딪힘(72명), 물체에 맞음(71명), 깔림·뒤집힘(64명) 순이었다. 사업장 밖 교통사고(54명)와 화재(46명)로 인한 사망자도 많았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5∼49인 사업장(402명)이 가장 많았고 더 영세한 1∼5인 사업장도 312명이나 나왔다. 전체 산재 사고 사망자 중 50인 미만 사업장의 비중이 81%나 됐다. 50∼299인 사업장(131명)과 300인 이상 사업장(37명)은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 산재 사고 사망자 중 외국인은 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10.7%다. 국내 노동자 중 외국인 비율이 약 3%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상시 노동자 1만명당 산재 사고 사망자 수는 0.46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산재 질병 사망자는 1180명으로 전년보다 15명 증가했다. 1만명당 산재 질병 사망자 수는 전년과 동일한 0.62명이었다.

사망과 부상을 통틀어 지난해 산재 사고 피해를 본 노동자는 9만2383명으로 전년보다 1664명 감소했다. 산재 질병 피해자는 1만5996명으로 801명 증가했다.

김규석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올해 산재 사고 사망 20% 감축은 노동부의 지상 과제"라며 "떨어짐과 끼임 등으로 인한 사망사고 감축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